김현수 4억5천만 두목곰 넘어섰다

입력 2013-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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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가 4억5000만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마쳐 프리에이전트(FA)를 제외한 팀 역대 야수 최고 연봉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발목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6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스포츠동아DB

올해 보다 45% 오른 연봉에 계약
FA 제외 역대 야수 최고연봉 기록
두산 최고대우에 “성적으로 보답”


두산이 간판타자 김현수(26)에게 팀 역대 야수 최고 연봉을 안겼다. 두산은 16일 외야수 김현수와 올해 3억1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45.2%) 인상된 4억5000만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프리에이전트(FA)를 제외한 연봉으로는 2007년 김동주의 4억2000만원을 뛰어넘는 두산 역대 야수 최고액이다.


● 두산, 간판타자에 확실한 대우

FA 이종욱, 손시헌(이상 NC), 최준석(롯데)에 이어 김선우, 임재철(이상 LG) 등 베테랑들까지 잇달아 팀을 떠나면서 팬심에 커다란 상처를 드리웠던 두산은 내년 연봉협상을 시작하면서부터 ‘기존 선수들에 대해선 확실하게 대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현수에게 고액 연봉을 안기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내내 발목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1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간판타자다운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지난해 슬럼프를 털고 일어선 팀의 간판타자에게 상응하는 보상을 해준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 김현수는 연봉협상기간 중 구단과 2차례 만났다. ‘충분한 대우를 해준다’는 구단과 사전교감이 있었던 만큼 협상과정은 순조로웠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16일 “두 번의 미팅 모두 서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첫 번째 미팅 때는 올 시즌 김현수의 활약상을 되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만나서 바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김현수 “좋은 성적으로 최고 대우에 보답”

구단에 대우에 김현수 역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현수는 “올 시즌 노력과 성과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2014시즌에 대비해 대대적인 타격폼 수정에 돌입하는 등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비록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팬들의 응원 속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누빈 순간이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연봉을 받게 된 만큼 부담도 높아지겠지만, 선수들과 합심해서 팀이 2014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잠실구장 실내연습장에서 꾸준히 훈련해온 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잠시 휴식을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한편 두산은 이원석과는 5000만원(50%) 오른 1억5000만원, 최주환과는 800만원(16%) 오른 5800만원에 각각 재계약했다. 또 넥센에서 두산으로 이적해온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은 3800만원(43.7%) 인상된 1억2500만원에 계약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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