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오승환 빠진 삼성 4연패? LG·넥센·롯데 거센 도전

입력 2014-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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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해가 밝았다. 오승환이 빠진 디펜딩 챔피언 삼성(사진 맨 위)과 LA 다저스에서 2년차를 맞은 류현진(사진 아래 왼쪽), 퓨처스리그에 데뷔하는 제10구단 kt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등이 올해 한국야구의 주요 관전 포인트들이다.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2014 한국야구 관전 포인트

2014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제10구단 kt가 2군에 선을 보이고, 팀별 외국인선수 보유한도가 기존 2명(신생팀 3명)에서 1명씩 늘어나는 등 몇 가지 변화가 생긴다. 해외파에는 기존 추신수(텍사스), 류현진(LA 다저스·이상 메이저리그), 이대호(소프트뱅크)에 오승환(한신·이상 일본프로야구)이 가세하면서 볼거리가 더 늘었다. 올 시즌 한국야구에서 지켜봐야 할 중요 포인트를 짚어본다.


한화, 투자 효과 볼까…두산 송일수 시험대
용병 한도 늘며 ‘거물급’ 투타 영입 변수로
월드컵에 AG까지…프로야구 흥행 빨간불

2년차 류현진·텍사스 추신수 맹활약 기대
이대호·오승환 일본야구 정복도 큰 관심사


● 페넌트레이스 판도는 어떻게 될까?

올해는 지난해와 또 달리 국내프로야구 판도 예측이 더욱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3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신기원을 연 삼성은 철벽 마무리 오승환의 이탈로 전력 약화가 예상된다. 반면 지난 시즌 꼴찌 한화는 오프시즌 동안 공격적 투자로 정근우(전 SK)와 이용규(전 KIA)를 영입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전력 보강으로만 좁혀놓고 보면 지난 시즌 1위는 떨어지고, 꼴찌는 올라간 분위기다.

삼성을 견제할 팀으로는 LG, 넥센 등을 꼽을 수 있다. 좌완 에이스 장원준이 군에서 복귀한 롯데도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삼성의 아성을 깰 후보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2013시즌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 꼽히다 결국 8위로 마감한 KIA가 새 홈구장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난 시즌 종료 후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사령탑을 교체한 두산이 송일수 감독 체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 거물급 용병, 각 팀 운명 좌우할 듯

지난해까지 KIA 수석코치로 재임하다 해설가로 복귀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올해는 어느 한 팀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 정도로 전력이 백중세다. 그만큼 용병의 비중이 커졌다. 용병이 잘 해주는 팀이 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는 팀당 외국인선수 보유 한도가 3명(NC는 4명)으로 늘어나고, 동일 포지션 선수로만 뽑을 수 없다는 원칙에 따라 2012∼2013년, 2년 동안 사라졌던 외국인타자가 팀당 1명씩 영입됐다.

올 시즌 새로 온 용병 중에는 예년에 비해 화려한 빅리그 커리어를 자랑하는 거물급들이 유독 많다. SK는 2013시즌까지 텍사스에서 활약한 로스 울프를 데려와 요미우리로 빠져나간 2013년 공동 다승왕 크리스 세든의 공백을 메웠다. 또 타선에는 역대 최정상급 빅리그 커리어를 자랑하는 루크 스캇을 영입했다. 스캇은 메이저리그 통산 889경기에서 135홈런을 친 거포다. 두산도 32세의 빅리그 경력 8년차 강타자 호르헤 칸투를 손에 넣었다. 이어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 영입까지 마쳤다. 볼스테드는 메이저리그 통산 35승을 거둔 28세의 장신(207cm) 싱커볼러다. 29세의 샌프란시스코 내야수 출신 브렛 필을 데려온 KIA는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인 데니스 홀튼의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야구계에선 흔히 용병을 ‘로또’에 비유한다. 몸값이 비싸다고, 커리어가 좋다고 해서 꼭 한국에서 잘 한다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새 시즌, 어느 용병이 ‘효자’가 될 수 있을까.


● 월드컵, 아시안게임 변수 어떻게 넘을까?

제9구단 NC는 1군 진입 첫해였던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등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9개 구단 체제로의 변화가 경기 내용의 질적 하락을 낳을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당장 관중이 뚝 떨어졌다. 2012년 페넌트레이스 532경기에서 715만6157명을 동원해 사상 첫 정규시즌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 576게임에서 644만1855명으로 전년도보다 관중이 약 10% 가량 줄었다. 2006년부터 가파르게 이어지던 관중증가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는 특히 6월에 브라질월드컵, 9월에 인천아시안게임 등이 예정돼 있어 프로야구 흥행에는 빨간불이 겨진 상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 ‘한국야구의 힘’ 보여줄 해외파들의 활약은?

한국스포츠 사상 최고 몸값인 1억3000만달러(약 1358억원)에 텍사스와 계약한 추신수는 새 팀에서 7년 계약의 첫 시즌을 보내게 된다. 1번타자와 좌익수를 주로 맡을 예정이다. 류현진은 ‘2년차 징크스’를 깨고 지난해 자신의 승수(14승)를 넘어서는 또 한번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 있다.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대호와 한신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할 오승환의 활약 역시 큰 관심사다. 윤석민(전 KIA)과 임창용(전 시카고 컵스)도 미국 쪽에서 새 둥지를 물색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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