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김경문…‘리버스 스윕’ 다시 한번!

입력 2014-10-23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2010년 두산 감독시절 첫 준PO 역스윕
7차례 준PO중 역스윕 2번…28.6% 희망

NC가 2연패를 당하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 탈락의 벼랑으로 몰렸다.

더 이상 뒤를 바라볼 수 없는 백척간두의 상황. 물러설 데가 없다. 이젠 3연승으로 리버스 스윕(역스윕)을 노려야만 한다. 역사로 보면 역스윕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도저히 이루지 못할 ‘기적’은 아니다. 지금까지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준PO는 총 7차례(2005년, 2008∼2013년)였는데, 그 중 모두 2차례 역스윕이 나왔다. 확률 상 28.6%의 가능성이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었던 2010년 두산 사령탑을 맡아 불가능할 것만 같은 승리를 일궜다. 두산은 준PO에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끈 롯데와 만나 잠실벌에서 내리 2경기를 내줬다. 그러자 사직으로 넘어간 두산은 3차전에서 6-5로 승리했고, 4차전도 정수빈(두산)의 적시타에 힘입어 2승2패로 짜릿한 균형을 맞췄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잠실 5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1-4의 역전드라마를 썼다. 사상 첫 준PO 리버스 스윕이었다.

이어 두산은 김진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준PO에서도 넥센에 먼저 2경기를 내줬으나 내리 3연승하며 2번째 역스윕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까지 넓혀 보면 역시 역스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5전3선승제 PO는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4차례. 그 중 1∼2차전을 먼저 내주고 내리 3연승을 거둔 사례는 2차례였다. 1996년 김재박 감독이 이끈 현대가 PO에서 쌍방울을 상대로 사상 첫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2009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SK가 두산과의 PO에서 두 번째 역스윕을 완성했다. 따라서 준PO와 PO를 모두 합하면 31차례 5전3선승제 포스트시즌 중 리버스 스윕은 사례는 4차례(12.9%)에 지나지 않는다.

NC는 2경기를 내줬지만 김 감독의 경험을 믿고 있다. 더욱이 젊은 선수들이 한번 흐름을 타면 무서운 상승세를 가져갈 수 있다. 3차전에서 팀 에이스 찰리 쉬렉이 등판하고, 이재학도 언제든지 출격 대기한다. 2연패 뒤 3연승이 결코 기적은 아니다.

2연승을 올린 LG는 내심 3연승으로 PO 조기 확정을 노리고 있다. 5전3선승제 준PO에서 3연승 무패로 PO에 진출한 팀은 2008년 삼성이 유일했다.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삼성은 3위 롯데를 상대로 깔끔한 승리를 따냈다. LG가 사상 두 번째 3연승 PO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마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