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외곽슛 쏘는 김종규, 골밑 빈자리 아쉽다

입력 2014-11-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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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종규(왼쪽)는 농구대표팀 합류 이후 중거리슛의 정확성이 한층 좋아졌다. 그러나 김종규가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려면 외곽뿐 아니라 골밑에서도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제공|KBL

지난 여름 대표팀서 중거리 슈팅 능력 향상
외곽슛 늘며 지난 시즌보다 2점슛 성공률↓
김진 감독 “포스트 플레이 병행해야” 주문

LG 김종규(23·207cm)는 2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6점을 올렸다. 이는 김종규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이다. 많은 득점이 가능했던 것은 외곽포 덕분이었다. 지난 여름 농구대표팀에 합류했던 김종규는 중거리 슈팅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김종규가 골밑 플레이보다 외곽슛을 즐기면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 득점은 늘었지만 2점슛 성공률은 하락!

김종규는 올 시즌 18경기를 치러 평균 12.67점을 기록 중이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의 경기당 득점(10.72점)보다는 높은 수치다. 그러나 2점슛 성공률은 하락했다. 김종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57.7%의 2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49.5%에 그치고 있다. 외곽슛을 많이 시도하면서 2점슛 성공률이 떨어진 것이다.

26점을 넣은 삼성전 기록을 살펴보면 김종규의 2점슛 성공률은 60%(시도 20·성공 12개)였다. 모두 성공한 4차례의 덩크슛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2점슛 성공률은 50%(시도 16·성공 8개)다. LG를 상대하는 팀들이 김종규의 외곽 득점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갖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피드와 높이가 좋은 김종규에게 확률 높은 골밑 점수를 내주는 것보다는 확률이 떨어지는 외곽슛을 허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 포스트 플레이 병행해야 위력 배가

LG 김진 감독의 의견도 일부 전문가들과 같았다. 김 감독은 “(김)종규가 대표팀에서 중거리 슈팅 능력이 많이 향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곽으로만 돌아서는 안 된다. 포스트 플레이를 함께 해야 상대가 더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종규가 파워나 웨이트가 떨어지는 편인데, 우리를 상대하는 팀은 김종규에게 힘이 좋은 선수들을 붙인다. 그렇다보니 밀려다니는 현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종규가 최근 외곽 플레이에 집중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데이본 제퍼슨의 부상으로 크리스 메시의 출전시간이 늘어나자, 김종규가 골밑보다 외곽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메시의 주요 공격 루트가 골밑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제퍼슨이 컨디션을 찾아 본격적으로 출전하면, (김)종규가 지금보다 골밑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크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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