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 김성근-김기태 감독, 사령탑으로 첫 맞대결

입력 2015-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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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김기태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김성근 감독-김기태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쌍방울 시절 감독-주장…광주 3연전 격돌

스승 한화 김성근 감독(73)과 제자 KIA 김기태 감독(46)이 드디어 수장 대 수장으로 1군 무대에서 맞붙는다. 김성근 감독이 1996년 쌍방울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김기태는 쌍방울 부동의 4번타자였다. 김성근 감독은 당시 불과 20대 후반인 김기태에게 주장의 중책을 맡겼다. 김기태의 보스 기질을 일찌감치 알아본 것이다.

김기태는 1998시즌까지 김성근 감독 밑에서 뛰다가 쌍방울의 재정난 탓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김기태는 2002년 SK로 이적해 2005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2006년 한신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돌아와 잠시 SK 타격보조코치로 일했다. 그리고 2007년 다시 일본 요미우리로 코치 연수를 떠났다. 그해 김성근 감독은 오랜 야인 생활을 청산하고, SK 감독으로 복귀해 한국시리즈 3회 우승이라는 왕조를 열었다.

그 사이 김기태는 2010년 LG 2군 감독으로 영입된 뒤 2012년 1군 감독으로 전격 발탁됐다. 김성근 감독이 2011년 SK 사령탑에서 중도 경질된 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로 갔기에 사제가 1군 감독으로 마주하지 못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이 2015년 한화 감독으로 컴백했고, KIA가 자진사퇴한 선동열 감독 후임으로 김기태 감독을 선택하면서 둘의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공교롭게도 한화와 KIA는 시범경기에서도 만나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했던 것이 전부였다.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진짜 대결’에 KIA 김 감독은 험버∼양현종∼스틴슨이라는 자체 빅3 선발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반면 주말 SK전 스윕으로 분위기를 탄 한화는 KIA 3연전에서 본격적 승수 쌓기를 노린다. 일단 28일 선발투수는 유창식으로 예고됐다.

시즌에 앞서 약체로 지목됐던 한화와 KIA는 5할 안팎의 승률을 기록하며 지금까지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상승이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에서 마주친 스승과 제자. 이들의 첫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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