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료 2700억·암표 1억 ‘세기의 돈잔치’

입력 2015-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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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쩐의 전쟁’된 세기의 대결

프로복싱 사상 최대금액 대전료 화제
메이웨더-파퀴아오 6:4 사전합의 분배

메이웨더 순금 마우스피스 2700만원
스폰서 광고 파퀴아오 트렁크 24억원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대결은 메이웨더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맞대결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설처럼 맥 빠진 경기양상으로 인해 실망을 샀지만, ‘세기의 대결’이라는 수식어답게 엄청난 돈 잔치가 펼쳐졌다.

이번 대결을 통해 메이웨더와 파퀴아오는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이르는 대전료를 나눠가진다. 이는 프로복싱 사상 최대금액이다. 둘은 사전계약에서 대전료를 6대4 비율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메이웨더가 1억5000만달러(약 1620억원), 파퀴아오가 1억달러(약 1080억원)를 손에 쥔다. 이는 오로지 대전료로만 책정한 금액으로, 경기 흥행에 따른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경우 두 선수는 더 많은 금액을 챙기게 된다. 이날 경기 주심도 1경기 수당이 무려 2만5000달러(약 2700만원)에 이르렀다.

이들과 관련된 장비도 모두 ‘돈’이었다. 이번 경기에서 메이웨더가 사용한 마우스피스는 순금으로 제작된 것으로 2만5000달러에 달하며, 각종 광고로 도배된 파퀴아오의 트렁크는 225만달러(약 24억원)의 계약이 걸린 ‘스폰서의 결정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상파TV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 이 경기는 ‘페이퍼뷰(유료시청)’로 방송됐다. ‘세기의 대결’을 HD화질로 시청하기 위해선 100달러(약 10만8000원)를 지불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에는 3000만달러(약 322억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했다.

‘복싱의 성지’로 불리는 MGM 그랜드가든(1만6500명 수용)은 ‘세기의 대결’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이들로 꽉 찼다. 입장료는 2층 관중석 가격이 우리 돈으로 150만원, 링 사이드는 약1000만원이었으며, 암표 가격은 1억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이상 전 NBA 스타), 에반더 홀리필드(전 복싱 스타), 덴젤 웨싱턴, 크리스천 베일(이상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도 대거 경기장을 찾아 메이웨더-파퀴아오의 맞대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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