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백업포수 존재감, 144G 체제서 더 빛난다

입력 2015-07-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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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용덕한-삼성 이흥련-두산 최재훈(맨 왼쪽부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장기레이스 ‘포수 체력관리’ 중요성 커져
NC 트레이드로 용덕한 영입해 선두 경쟁
롯데 안중열 기량차 커 강민호 부상 부담
삼성 이흥련·두산 최재훈 있어 체력안배


사상 첫 144경기 체제를 앞두고 많은 예측들이 쏟아졌다. 공통적인 것은 ‘체질이 좋은 팀’, 즉 진짜 강팀이 가려질 것이란 예상이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 순위싸움은 오리무중이다.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NC-두산의 공통점은 있다. 두꺼운 포수진이다. 확실한 백업포수의 존재감으로 장기 레이스에서 포수들의 ‘체력관리’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최근 포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한동안 아마추어야구에서 체력적으로 힘든 포지션인 포수를 기피하기 시작하면서 포수 기근 현상이 시작됐고, 기존 주전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새로운 포수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결국 괜찮은 포수 한 명 키우기 힘들다는 푸념과 함께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NC는 6월 21일 kt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해 포수 용덕한을 영입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NC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이가 아파서 엔트리에서 빠지거나 하는 일이 오기 전에 뒤를 받쳐줄 포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7∼8월이 되면 뒷받침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올 시즌 선두 싸움을 펼치며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는 NC다. 그 중심에는 1군 진입 첫 해였던 2013년부터 공백 없이 안방을 지켜온 김태군이 있다.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하면서 팀 방어율이 매년 상위권에 머무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김태군의 전 경기 출장을 지원해왔다. 그것도 전 경기 선발출장이다. 김태군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김 감독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부상 위험 때문이었다. 항상 무거운 장비를 차고 끊임없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데, 그것도 모자라 홈플레이트에서 투구와 파울 타구를 온몸으로 막아내야 한다. 예방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부상이 올 수밖에 없다.

최근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의 햄스트링 통증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즌 초반 백업포수 장성우를 kt로 트레이드하면서 강민호의 부담감이 커졌다. kt에서 데려온 안중열이 있지만, 장성우와는 기량차가 크다. 다행히 햄스트링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상황. 롯데는 대체 불가능한 강민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지 않고, 휴식을 주면서 회복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수준급 백업포수가 있었다면,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휴식을 줄 수도 있었다.

선두권을 유지 중인 삼성과 두산은 포수 걱정이 없는 팀이다. 삼성은 이지영-이흥련 체제가 굳건하고, 두산도 양의지-최재훈이 믿음직스럽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에 맞춰서 포수를 기용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백업 이흥련이 선발출장할 때는 자연스레 체력안배가 된다. 두산은 수비력이 좋은 최재훈의 존재감 덕분에 라인업 운용이 수월하다.

탄탄한 포수진을 자랑하는 삼성, 두산과 더불어 NC도 용덕한이라는 수준급 자원을 확보함에 따라 3강의 안방은 더욱 든든해졌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 상위 3개 팀은 벌써 남들이 갖지 못한 유리한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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