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떼인 LG 김진 감독 “어쩌나…”

입력 2015-08-10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김진 감독(가운데)이 8일 당진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연습경기 도중 맷 볼딘(오른쪽)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새 시즌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문태종 이적·김시래 입대·김종규 대표 차출
전자랜드와 연습경기 패배…주전공백 영향


과거 프로야구 해태(현 KIA)를 이끌던 김응룡 감독은 1990년대 말 선동열과 이종범(이상 은퇴)이 일본 주니치로 떠나자 “(선)동열이도 없고, (이)종범이도 없고…”라고 입버릇처럼 탄식하곤 했다. 이 말은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남자프로농구 2015∼2016시즌을 준비하는 LG 김진(54) 감독의 요즘 심정이 이와 비슷하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LG는 비시즌 동안 전력 손실이 컸다. 주포 문태종이 사인&트레이드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고, 포인트가드 김시래는 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센터 김종규는 국가대표팀에 호출됐다. 김종규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9월 23일∼10월 3일·중국 후난성) 출전으로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를 통째로 뛸 수 없다. 주축선수가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은 대표선수를 배출한 팀들 모두에게 공통되지만, 가뜩이나 전력이 약화된 LG로선 타격이 더 크다.

LG는 8일 당진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 연습경기에서 83-88로 패했다. 연습경기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주축선수들이 대거 빠진 공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 감독은 “(문)태종이, (김)시래, (김)종규가 전부 빠져나가니 제대로 농구를 할 선수가 없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두 외국인선수(트로이 길렌워터·맷 볼딘)와 주포 김영환이 잘해주는 수밖에 없다. 특히 외국인선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에게는 출전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왔다. 잘해주길 바란다”며 영건들의 분발을 바랐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