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김세현, 포크볼을 던져”

입력 2016-04-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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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은 올 시즌 넥센의 마무리투수로 낙점됐다. 그러나 첫 2경기에서 2.1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김세현에 대해 “포크볼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직구도 살아나고,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현이 3일 고척 롯데전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염경엽감독, 블론세이브에 결정구 지적

넥센 염경엽 감독은 투수들에게 “구종을 다양화하라”고 강조한다. 박빙의 상황에 등판하는 마무리투수라면 꼭 새겨들어야 할 조언이다. 넥센 새 마무리 김세현(30)도 마찬가지다.

김세현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 이틀 연속 등판했지만, 2.1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부진했다. 3일에는 5-3으로 앞선 가운데 등판해 9회초 2실점(1자책점)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쑥스러운 구원승만 따냈다. “결정구가 문제”라는 염 감독의 말대로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일관하다 연 이틀 아쉬움을 남겼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타자를 유인할 만한 확실한 변화구가 없어 문제다.

김세현은 스프링캠프 내내 포크볼을 연습했다.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선 직구와 포크볼만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경기에서 던진 47구 중 포크볼은 단 하나뿐이었고, 나머지는 직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였다. 상대 타자가 몇 개의 구종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승부가 달라질 수 있기에 아쉬운 대목이다. 염 감독은 “(김세현이) 결정구가 부족해 0B-2S와 같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승부가 어렵다”며 “포크볼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직구도 살아나고,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 총 3가지 구종은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직구와 비슷한 궤적으로 날아가다 타자 앞에서 가라앉는 포크볼은 강속구 투수에게 대단히 매력적인 구종이다.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마무리 니시노 유지(지바롯데), 사와무라 히로카즈(요미우리) 등도 강속구와 포크볼의 조합으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우에하라 고지(보스턴)도 마찬가지다.

강속구 하나만으로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포크볼을 보여줘야 한다”는 염 감독의 말에는 김세현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김세현은 “시작이 좋지 않았으니 끝은 좋을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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