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부상 이탈…삼성 또 5선발 고민

입력 2016-04-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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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원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대체 요원’ 정인욱 기대이하 투구
고육지책으로 2군 선발카드 고심

삼성은 마운드가 높은 팀이었다. 강한 5선발이 버티고 있고, 마무리 오승환(34)이 떠난 뒤에도 흔들리지 않는 막강한 불펜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논란 속에서 윤성환(35)이 돌아왔지만 선발진이 불안하다.

외국인투수 콜린 벨레스터(30)와 앨런 웹스터(26)가 시즌 첫 등판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웹스터는 2일 대구 두산전에서 5이닝 6안타(1홈런) 3볼넷 4실점하며 흔들렸고, 벨레스터는 5일 수원 kt전에서 2.2이닝 5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장원삼(33·사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6일 2군행 버스를 탔다. 장원삼은 3일 대구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허리 통증을 느껴 9일 사직 롯데전으로 시즌 첫 등판을 미뤘는데, 이마저도 무산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허리가 안 좋다고 하더라. 본인이 2군에서 한 게임을 던져보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서 10일 정도 엔트리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장원삼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당장 9일 내보낼 선발투수가 없어졌다. 류 감독은 “2군에서 올리거나 정인욱을 선발로 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인욱(26)도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그는 5일 일찌감치 무너진 벨레스터 대신 마운드에 올랐지만 3.1이닝 5안타(1홈런) 2볼넷 3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짧은 이닝 동안 투구수도 73개나 됐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구속이었다. 정인욱은 입대 전 시속 140km 중후반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였지만 복귀 후 좀처럼 스피드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류 감독도 “전광판을 보니까 구속이 ‘3’자밖에 안 보이더라. ‘4’자나 ‘5’자가 보여야하는데…”라며 “(우완정통파 투수가) 공이 빨라야 타자를 제압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난타를 당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뿐 아니다. 70개를 넘게 던진 투수가 3일 쉬고 선발로 등판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그야말로 고육지책인 것이다. 2군에서 깜짝 선발이 등장하지 못하면 당분간 삼성의 선발진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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