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KIA 유격수 김주형의 공격 공헌도, 수비 실수 만회”

입력 2016-04-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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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주형. 스포츠동아DB

3할대 타율·팀내 최다 홈런 ‘맹타’
김기태 감독 “실책은 고려된 부분”


KIA 김주형(31·사진)은 13년차 유망주다. 2004년 KIA의 1차 지명 당시 야수로는 파격적인 액수였던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했다. KIA의 10년 중심타선을 책임질 수 있는 팀의 미래로 꼽혔다. 그러나 김주형의 포지션 3루와 1루는 거포의 땅이다. 생각보다 1군 투수 공에 적응이 늦었고 장성호(현 KBSN 해설위원), 최희섭(은퇴)에 김상현(kt), 이범호 등 쟁쟁한 포지션 경쟁자들에게 뒤졌다. 어느덧 30대 초반이 됐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주형을 유격수로 변신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키 186cm에 108kg의 거구 유격수의 탄생이었다. 타격을 극대화하려는 선택이었지만 당시 의문부호가 많이 따랐다. 김주형이 고교시절 유격수를 본 경험이 있지만 프로 1군 리그에서 얼마만큼의 수비 능력을 보여줄지 걱정하는 시선이 다수였다.

유격수는 수비의 꽃으로 불린다. 팀에서 가장 민첩하고 어깨가 강한 수비 잘하는 선수가 유격수를 맡는다. 그만큼 김 감독의 선택은 용기 있는 결단으로 보였다.

19일까지 KIA는 13경기를 치렀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김 감독에게 유격수 김주형의 평가를 물었다. 김 감독은 “포지션을 바꾸면 아무리 프로선수라고 해도 적응에 어려움이 크다.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주눅 들지 않고 열정적으로 수비를 하는 모습이다. 공격력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에서 실책과 실수는 계산된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3할 중반 대 타율과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4개)을 치며 타격에서 프로 13년차 만에 가능성을 꽃피우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매일 경기에 나서며 타석에서 만큼은 훨씬 안정된 모습이다. 20일 삼성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장했다. 수비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벌써 실책 숫자가 5개에 크고 작은 실수도 있다. 김 감독은 “공격에서 공헌도가 수비에서 실수보다 훨씬 높다고 본다. 문제는 체력이다. 유격수는 체력소모가 가장 큰 자리다. 여름이 고비다. 더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포지션을 로테이션하면서 체력을 안배해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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