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영 미래와 박태환 운명 걸렸다

입력 2016-04-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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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선수 박태환. 스포츠동아DB

■ 동아수영대회 오늘 개막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해
안세현·최규웅 등 A기록 통과 주목
박태환 복귀전 “팬들과 약속” 의지


스포츠동아, 동아일보, 대한수영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광역시가 후원하는 제88회 동아수영대회가 힘찬 팡파르를 울린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는 25일부터 29일까지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수영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스타들의 경연장이자,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2012런던올림픽 은메달 주역인 박태환(27·사진)의 복귀무대라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차세대 주자는 누구?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리우올림픽 출전 기준에 따르면, 세부종목별 A기준기록(올림픽 자격기록)을 넘어야 한다. A기준기록 통과자 가운데 최대 2명이 리우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A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을 경우에는 B기준기록을 통과한 랭킹 1위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한다. 2월 김천에서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선 A기준기록 통과자가 나오지 않았고, B기준기록은 40명이 통과했다. 따라서 이번 동아수영대회 결과에 따라 리우행 여부가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현재 수영계가 A기준기록을 통과할 것으로 주목하는 선수는 안세현(21·SK텔레콤)이다. 주 종목인 여자 접영 100m와 200m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대회 여자 접영 100m에서 한국기록인 58초19를 찍었다. 이 부문 A기준기록은 58초74. 안세현은 여자 접영 200m에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노린다. A기준기록 2분09초33보다 빠른 2분08초64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안세현은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50m에도 나선다.

이밖에 여자 접영 100m와 200m에서 안세현과 경쟁할 박진영(19·대전시시설관리공단)도 눈길을 끌고, 지난해 세계랭킹 15위권에 진입한 여자 개인혼영 김서영(22·경북도청)도 올림픽 출전을 넘보고 있다.

남자부에선 최규웅(26·상무)이 주목받는다. 평영 100m와 200m에 올인한다. 1차 선발전에서 1분01초92(100m)와 2분14초28(200m)을 기록한 최규웅은 A기준기록(100m=1분00초57·200m=2분11초66) 통과가 유력하다. 수영국가대표팀(경영) 안종택 감독은 “마지막 올림픽 선발전이다. 모두가 혼신의 힘을 다해 대회를 준비했다. 경영 전 종목 올림픽 쿼터 획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박태환의 운명은?

2014년 11월 전국체육대회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박태환은 현재로선 리우올림픽 출전이 어렵다. 대한체육회가 6일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금지약물 양성 선수는 자격정지 징계 만료 이후에도 3년간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는 기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직전 받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박태환은 FINA로부터 18개월의 선수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지난달 징계가 만료됐다.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 출전을 희망해온 박태환은 실망했지만, 올림픽과는 별개로 준비한 동아수영대회에서 선수자격 회복 이후 갈고 닦은 역량을 뽐내겠다는 의지다. “수영선수로서 자신, 팬들과의 약속이 먼저”라는 것이 박태환 측의 설명이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수영인들은 이중처벌을 반대하는 국제스포츠계의 움직임과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희망을 걸고 있다. 한 수영계 인사는 “척박한 환경에서 아직은 ‘박태환 없는’ 올림픽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승소 가능성이 높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만큼, 박태환 측도 2004년부터 꾸준히 출전해온 동아수영대회 이후 다음 행보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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