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발디리스. 스포츠동아DB
이번에 한국을 찾은 아이들은 아홉 살과 갓 돌을 지난 남자 아이 둘, 그리고 다섯 살 딸이다. 류 감독은 “지금까지 발디리스가 타격이 부진했는데, 오늘 손꼽아 기다리던 가족들이 오면 조금 더 심리적으로 편안해지지 않겠다. 아이가 3명이라고 한다. 와이프와 장모까지 오니 기쁜 마음으로 만나고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발디리스는 삼성에 큰 걱정거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50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장타율이 0.333으로 중심타자 특히 외국인 선수로는 아쉬움이 크다. 아킬레스건 통증도 갖고 있어 꾸준한 출장도 어려웠다. 마운드 전력이 약화된 삼성으로서는 타선에서 발디리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류 감독의 바람에 취재진은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 아빠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날아온 세 명의 아이들 만나면 정말 큰 힘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류 감독은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와이프가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왜? 아내가 최고 아닌가? 난 결혼한 지 27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와이프 볼 때 마다 힘이 난다”며 진한 부부애를 함께 자랑해 큰 웃음을 줬다.
대구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