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하지 않는 이유

입력 2016-05-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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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선수 양학선. 스포츠동아DB

양1·양2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부상회복·체조협회 결단이 최대변수

아킬레스건 파열로 재활 중인 한국체조의 에이스 양학선(24·수원시청)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양학선은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땡큐맘’ 캠페인 출범식에 참석했다. 리우올림픽 출전선수와 어머니들을 후원하는 이 캠페인에선 양학선을 비롯해 펜싱 구본길, 태권도 김소희가 어머니와 함께 홍보대사로 임명됐다. 어머니 기향숙 씨와 자리한 양학선은 “운동선수는 기적을 일으키는 직업이다. (올림픽 출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학선이 리우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내년부터는 경기 규칙이 바뀌어 본인의 기술을 온전히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리우올림픽은 ‘양1’, ‘양2’ 기술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내년부터 1차 시도에 비틀기를 하면 2차 시도에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올림픽 출전에 목숨을 걸었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3월 태릉선수촌에서 마루훈련을 하던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수술 당시 복귀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고, 자연스레 8월 리우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긍정의 힘으로 부상을 극복 중이다. 다행히 경과가 좋다. 양학선은 “어느 병원에 가든 회복이 빠르다는 긍정적 이야기를 듣고 있다. 수술한 뒤 4주부터 6주까지는 재파열의 위험이 높아 지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본래 아킬레스건 부상은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올림픽 출전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 양학선 역시 “아직 출전 여부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지만 희망은 남아있다. 최선을 다해 재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열리는 올림픽대표 2차 선발전에 대해선 “출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한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준 사례는 없다. 대한체조협회가 큰 결단을 해야 한다. 그것도 양학선이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과연 그의 바람은 이뤄질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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