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리포트] “레스터시티 우승 현장 보자” 암표값 160만원까지 치솟아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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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자력 우승을 확정한 레스터시티 선수단이 8일(한국시간)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가 끝난 뒤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에버턴 3 -1로 잡고 ‘우승 축제의 밤’
경기전부터 기념용품 매진 등 북새통
모든 관객에 무료 맥주·피자 서비스


창단 132년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을 차지한 레스터시티가 마지막 홈경기를 멋진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레스터시티는 8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EPL 37라운드 에버턴과의 홈경기에서 제이미 바디의 선제골 등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36라운드에서 2위 토트넘이 첼시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에버턴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 놓고 일찌감치 자력 우승을 확정한 레스터시티는 시즌 마지막 홈 게임에서 감격적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축제의 밤’을 즐겼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레스터시티의 우승 현장을 보기 위해 전세계적의 축구팬들이 영국의 작은 도시 레스터로 몰려들었다. 3만20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된 탓에 암표 값이 1000파운드(한화 약 160만원)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심지어 에버턴에서 원정팀 응원 구역 티켓을 들고 온 사이먼 워싱턴(41)씨는 “사실 에버턴을 응원하는 것이 나의 기쁨이고 그래서 레스터까지 응원 왔지만 이곳에 도착하니 티켓을 구하지 못한 레스터의 오랜 팬들이 너무 많더라. 구단 역사상 최고의 날인데 에버턴 구역이지만 나보다 그 자리가 평생 잊지 못할 자리가 될 것 같아 한 팬에게 맥주 한잔에 (표를) 넘겼다”며 구장 근처 펍에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경기장 내 기념용품 판매 매장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재고가 다 떨어졌다”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선수 유니폼 등 기념 물품은 ‘완판’됐고, 구단은 이날 사상 최고의 1일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장 안에서는 모든 좌석에 무료맥주, 무료피자를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이 제공됐다. 이전에도 레스터시티는 홈팬들에게 도너츠와 맥주를 무료로 나눠 준 적 있는데 이 모든 것은 레스터시티의 태국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가 준비한 선물이었다. 심지어 너무 일찍 축제를 즐긴 탓인지 전반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술에 취해 졸고 있는 한 팬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전 세계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지난 2월 챔피언십(2부리그) 미들즈브러로 임대됐던 리치 드 라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미들즈브러가 2부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이 확정된 뒤 곧바로 원소속팀 레스터시티에 합류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기념 메달을 받았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 메달을 받기 위해서는 5경기 이상을 뛰어야 하는데 리치 드 라에는 12경기를 뛴 뒤 미들즈브러로 임대됐다. 그는 또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우승을 동시에 경험한 첫 선수의 영광도 안았다. 리그 일정은 끝나가지만 레스터시티의 우승 축제는 이제부터 시작인 듯 하다.

레스터(영국)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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