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리우] 러 조정선수 18명도 도핑 양성

입력 2016-07-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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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조정도 아웃! 끊임없는 ‘러시아 도핑 쇼크’

끝났지만 끝은 아니다. 러시아발 ‘도핑 파문’은 현재진행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집행위원회를 열고 정부와 정보기관 주도로 자국선수의 소변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도핑 결과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난 러시아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여부를 종목별 국제연맹(IF)에서 자체 판단하도록 했다. 지난해 연말 육상에서 시작된 이 스캔들의 파장은 육상 등 30여개 종목에서 580여건의 샘플 바꿔치기가 이뤄졌다는 내용의 최근 세계반도핑기구(WADA) 보고서를 통해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IOC는 제대로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책임 떠넘기기’ 식의 결정을 내려 상당수 회원국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물론 어느 정도 예견된 사태다. 재정적 후원과 스폰서 등으로 얽힌 러시아와 IOC의 관계는 각별하다. 쉽게 칼날을 휘두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당초부터 지배적이었다.

다만 IOC는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신뢰할 수 있는 국제 테스트를 통한 도핑 기록을 분석한 뒤’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국제조정연맹(FISA)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에 철퇴를 가했다. 2011년부터 올해 초까지 채취된 조정선수들의 혈액 및 소변 샘플을 재조사한 결과, 리우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민 러시아선수 28명 중 1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단체종목은 1명이라도 기준에 못 미치면 전체의 출전권을 박탈하는데, 4개 종목(22명)에서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앞서 국제수영연맹(FINA)에서도 러시아선수 7명에게 출전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모든 종목에서 이처럼 강경한 징계가 내려진 것은 아니다. 레슬링, 양궁 등은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도핑 러시아’를 놓고 마치 편이 나뉜 듯한 모습이다. 이래저래 조용한 날이 없는 리우올림픽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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