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격투기 한류 이끄는 로드FC

입력 2016-09-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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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OAD FC 정문홍 대표(왼쪽에서 3번째)가 7성연주 기업제휴행사에 참석했다. 2. 베이징 ROAD FC 체육관 인테리어 현장에서 기념촬영. 3. 정문홍 대표가 중국의 경제채널 CCTV2와 인터뷰 하는 영상. 4. ROAD FC 중국법인이 투자가치 상을 받고 있다.

3차례 대회, 스포츠 시청률 1위
“中 CCTV, 경기 늘려달라 요청”
게임·현지 체육관 등 영역 확대
“1년 내 20억달러 가치 브랜드로”


종합격투기 ROAD FC가 중국에서 갈수록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사드(THAD) 여파로 한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나타나지만 ROAD FC는 예외다. 24일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33을 앞두고 벌어진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정문홍 ROAD FC 대표는 “최홍만의 경기가 예정을 앞당겨 중국이 아닌 한국에서 열린 것은 한국측 스폰서의 요청과 마이티 모가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ROAD FC는 사드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한 근거로 많은 수치를 제시했다. “현재 ROAD FC를 중계하는 중국 CCTV에서 경기개최를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매주 한 경기 꼴로 해달라고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내년에는 대회가 20∼30회 정도 더 늘어날 것이다”고 했다.

CCTV가 ROAD FC의 경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높은 시청률과 시청인구에서 증명된다. 3차례 중국에서 치른 대회의 시청률은 매번 CCTV 스포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대회 평균시청자가 3500만 명이라는 수치가 있기에 CCTV로서는 황금알을 낳는 아이템으로 여기는 눈치다. 다른 방송사도 달려들었다. 후난망궈TV(후난위성TV 방송컨텐츠 제작 자회사)가 ROAD FC와 격투관련 TV프로그램 제작협상을 벌였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ROAD FC는 다양한 변신을 하고 있다. 단순히 종합격투기 경기를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과 문화 예술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11월에는 메인스폰서 샤오미와 합작해 ROAD FC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다양화 해 소비자 연령대를 낮추고 이들을 충성스런 고객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는 1800평 규모의 ROAD 파크도 오픈 할 예정이다. 20일 공식기자회견이 벌어졌던 압구정 ROAD FC짐처럼 중국에서 ROAD FC를 대표하는 공식 체육관을 만들어 스포츠 문화 예술을 아우르는 시설로 사용할 계획이다. 문화 금융 스포츠의 유명인들이 이 자리를 통해 교류하며 소통하는 장소가 되기를 원한다.

중국을 포함해 세계시장으로 확대를 위한 노력은 새로 뽑은 ROAD걸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처음 선발했던 임지우에 이어 2대 ROAD걸 왕지윤이 20일 공식기자회견에서 등장해 인사를 했다. 2008년 미스코리아 서울 선 출신의 왕지윤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정문홍 대표는 “현재 중국에서 7000만 명이 우리의 경기를 보고 있다. 한국을 중국에 알려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미스코리아 출신으로서 지성을 겸비한 사람을 영입했다.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ROAD FC의 이미지에 맞는 인재는 앞으로 계속 영입할 생각”이라고 했다.

ROAD FC는 2015년 7월 대한민국의 프로스포츠 단체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한 이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다양한 변신을 통해 점차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변신해가고 있다.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제1회 베이징 문화창의 창신 창업대회에서 올해의 투자가치 상을 받았다. 500개의 경쟁 프로젝트 가운데 유일하게 2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문화산업으로 평가받았고 중국의 많은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2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고 투자유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베이징로드가 2억 달러, 한국로드의 회사가치는 5억 달러로 평가해 이런 가치평가를 기준으로 투자유치 금액을 협상 중이다. 정문홍 대표는 “앞으로 10억 토너먼트, 게임컨텐츠 개발, 짐(Gym) 사업 등이 가시화되었을 때는 1년 안에 로드FC의 가치가 20억 달러로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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