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전북-서울 4강전은 ‘킬러들의 전쟁’

입력 2016-09-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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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왼쪽)과 권순태가 FC서울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하루 앞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북현대

전북 이동국-김신욱-에두-이종호
서울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출격
확실한 골잡이들의 화력대결 볼만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의 큰 축제가 됐다. 4강에서 맞붙는 전북현대와 FC서울 중 한 팀은 결승에 오르기 때문이다. 양 팀은 결승행 티켓을 놓고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 다음달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펼친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서울 황선홍 감독은 1차전을 하루 앞둔 27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K리그의 힘을 보여줄 기회다. 이번 경기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주요 키워드를 통해 두 팀의 대결을 살펴본다.

전북 이동국-김신욱, 서울 데얀-박주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킬러

전북과 서울은 확실한 골잡이들을 보유하고 있다. 베테랑부터 외국인선수까지 고르게 포진했다. 황선홍 감독도 “우리도, 상대도 화력이 우수하다. 결국 전북의 장점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을 모토로 한 전북에는 최전방 자원만 4명이 있다. 이동국, 김신욱, 에두, 이종호가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5-0 대승을 거둔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8강 2차전처럼 상대 수비진을 헤집기 위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선발출격에 무게가 실리지만, 플랜B와 C도 마련돼 있다. ‘서울 맞춤형’ 전략이다. 서울은 데얀, 아드리아노, 박주영이 출전 채비를 마쳤다. 적지에서 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득점도 반드시 필요하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006 AFC 챔피언스리그 당시 전북현대. 사진제공|전북현대



● 경험

7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전북은 과거 우승 트로피도 1차례 들어올렸다. 2006년이다. 공교롭게도 그 때와 현재의 흐름이 비슷하다. 당시 전북은 울산현대와의 ‘K리그 더비’ 승리를 바탕으로 정상을 밟았다. 전북은 2011년에도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안방에서 알 사드(카타르)와 결승을 치렀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승부차기 패배였다. 부상으로 결승에서 제 몫을 못했던 이동국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내게 남은 유일한 목표”라며 자신을 계속 채찍질해왔다. 서울은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한 차례 준우승(2013년)만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덜미를 잡혀 2위에 머문 3년 전에도 서울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데얀은 “같은 기분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동아DB



● 추억

전북은 유독 서울에 강했다. 올 시즌 3전승이다. 서울이 황선홍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뒤에서 2차례 모두 이겼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방심하면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 대신 “정규리그에서 이어온 32경기 무패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황 감독은 전북에 강했다. 부산 아이파크 시절인 2008년 사령탑 첫 승에 이어 2009년 전북의 9경기 연속무패를 저지했다. 포항 스틸러스로 옮긴 뒤에도 2013년 FA컵 결승과 이듬해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전북에 좌절을 안겼다. “올해 2번 다 졌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는 황 감독의 다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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