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굳히기냐, 황선홍 뒤집기냐

입력 2016-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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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은 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왼쪽)의 승리로 끝났다. 분위기를 탄 서 감독이 마지막에도 웃을 수 있을까, 아니면 역전 우승에 강했던 FC서울 황선홍 감독이 자신의 통산 3번째 FA컵 우승 역사를 쓸까. 지난달 24일 FA컵 미디어데이 도중 두 감독이 팔씨름하는 포즈를 취했다. 스포츠동아DB

■ FA컵 결승 2차전 3일 오후 1시30분

수원 비겨도 우승 “챔스 출전권 놓칠 수 없다”
서울 1-0 이기면 역전우승 ‘2관왕 달성 기회’


분위기를 탄 수원삼성 서정원(46) 감독이 기세를 이어갈까, 뒤집기에 강한 FC서울 황선홍(48) 감독이 웃을까.

서울-수원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 3일 오후 1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이 홈 1차전에서 2-1로 이겨 다소 유리한 편이지만, 최종 승자는 2차전이 끝나야 가려진다. 수원은 2차전에서 비기거나, 2골 이상 넣고 1골차로 패하더라도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FA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그러나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 때문에 0-1로 패하면 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다.

서 감독은 1일 “서울이 1차전에서 패해 정신력을 재무장해서 독하게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은 공격의 핵 데얀과 골키퍼 유현이 각각 경고누적과 사후징계로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서울 선수들에게 또 다른 자극제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한 서 감독은 “우리는 1차전 승리의 기쁨을 그 날로 잊었다. 정신력으로도 서울에 승리할 것이다. 2차전이 결승전임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1차전보다 더 단단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은 올 시즌 부진으로 클래식(1부리그) 스플릿 라운드 그룹A(1∼6위) 진입에 실패했지만, 그룹B(7∼12위)에서 3승2무를 거두는 등 FA컵 결승 1차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4승2무의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반면 황 감독은 ‘역전 우승’에 유독 강하다. 기분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올 시즌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이 대표적이다. 전북현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준우승에 머무는 상황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맛봤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 시절이던 2013년 클래식에서 우승할 때도 최종전에서 뒤집기 우승을 일궜다. 승점 2점을 앞서있던 울산현대를 맞아 추가시간 김원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의 환희를 맛봤다. 올해 전북전과 2013년 울산전 스코어 1-0처럼, 서울이 이번 수원과의 2차전에서 역전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가장 현실적 스코어도 1-0으로 볼 수 있다.

수원에 FA컵 우승은 명예회복의 기회이자, 내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클래식에서 ‘찜찜한 우승’을 차지해 마음껏 웃을 수 없었던 서울은 ‘2관왕 달성’으로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고자 한다. 양 팀 사령탑 가운데 과연 누가 웃을까.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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