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공장 라이온즈파크, 삼성은 한숨만 내쉰다

입력 2017-05-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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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홈런 1위 SK(47개)가 삼성의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28~30일, 그라운드는 호쾌한 홈런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3연전을 치른 뒤, 라이온즈파크는 경기당 홈런 1위가 됐다. 그러나 홈팀 삼성은 웃을 수 없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30일까지 올 시즌 12경기를 치렀는데 총 35홈런이 터졌다. 경기당 2.92홈런. 이번 3연전 이전까지 경기당 홈런 1위 구장은 팀 홈런 1위 SK의 홈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었다. 15경기 43홈런(경기당 홈런 2.87개). 경기당 홈런이 2개를 넘긴 곳은 삼성라이온즈파크와 SK행복드림구장뿐이다.

3연전에서 나온 홈런의 개수는 무려 16개. 첫 날인 28일 SK가 2개, 삼성이 3개를 쳤고, 29일에는 양 팀 나란히 3홈런씩을 기록했다. 30일에는 SK가 홈런 5방으로 침묵한 삼성을 13-2로 대파했다.

30일 오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3회초 2사에서 SK 한동민이 솔로홈런을 쳐 홈을 밟은 후 힐만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0일 경기는 ‘홈런 공장’ 삼성라이온즈파크가 홈팀 삼성에 안길 수 있는 가장 참혹함을 느끼게 한 경기였다. SK 타자들의 방망이에 잘 맞은 타구가 가볍게 담장을 넘어가자, 삼성 선수들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SK는 2-1로 앞선 3회 최정과 한동민의 솔로홈런과 4회 정진기의 3점홈런, 5회 이재원의 솔로홈런으로 7점차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9회엔 이홍구의 2점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라이온즈파크에서 터진 35홈런 중 삼성은 15홈런을 쳤다. 피홈런이 20개로 더 많았다.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 투수들이 홈런으로 고전한 셈. 반면 SK는 홈에서 터진 43홈런 중 절반이 넘는 27개를 쳤다. 27홈런에 피홈런 16개로 홈런 마진만 +9다. 투수들이 고전한 것 이상으로 홈런의 효과를 보고 있다.

홈구장에 맞는 선수단 구성은 최근 KBO리그의 트렌드다. 그러나 삼성의 황폐해진 타선으로는 좌중간 우중간 담장이 일직선인 ‘홈런 공장’ 라이온즈파크에서 이득을 보기 어려워 보인다.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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