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덕분이지?” KT 이강철 감독, 지나가는 천성호-강백호 들리게 칭찬한 사연 [런다운]

입력 2024-05-08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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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천성호(왼쪽)·강백호. 스포츠동아DB

“(천)성호랑 (강)백호가 잘해서 점점 안정돼가는 것 같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하던 도중 덕아웃을 지나가는 선수 2명에게 목소리가 정확히 들리도록 답변을 했다. ‘최근 다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한 원동력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였다. 이 감독의 또렷한 목소리를 듣고 멈춰선 이들은 천성호(27)와 강백호(25)였다. 둘은 “최근 좋은 성적이 난 이유는 성호와 백호 덕분이지 않겠는가”라는 이 감독의 답변이 들리자, 정리하던 훈련도구도 내려놓지 못한 채 멋쩍어했다.

이들을 기특해하며 바라보던 이 감독은 “(목소리가 들렸는데) 왜 답을 주지 않느냐. 혹시 너희는 (스스로 원동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냐”며 둘과 본격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강백호는 “더 잘해보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답했지만, 천성호는 “전 아직인 것 같습니다”라며 몸을 낮췄다. 이 감독은 “넌 왜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며 웃은 뒤 “타격할 때도 그렇게 좀더 신중히 판단하고 쳐주면 더 좋아질 것 같다. 지켜볼게”라고 격려했다.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실제로 천성호와 강백호는 개막 직후부터 KT를 지탱한 대들보였다. KT는 지난달 16~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둔 이후 리그 전체 승률 2위(10승1무6패·0.625)에 오르며 반등하기 시작했는데, 그 전까지 팀이 2할대 승률에 머물 때도 둘은 꾸준했다. 천성호-강백호가 리그 최강의 테이블세터진을 꾸리며 버텨준 덕분에 KT도 반등을 꾀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마운드도 서서히 깨어나면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는 KT다. 이제 퍼즐들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이 감독은 “타격은 이전보다 힘이 더해진 느낌이다. 최근 들어선 불펜에서도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생겨나면서 잡아야 할 게임을 잡는 날이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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