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첫 콜업, 한화도 사이드암 열풍 동참하나?

입력 2017-05-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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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재영. 스포츠동아DB

“다른 팀은 다 좋은 사이드가 있으니까.”

한화 사이드암 투수 김재영(24)이 9일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올랐다. 이에 대해 한화 김성근 감독은 “올해 각 팀에 좋은 사이드 투수가 많다”면서 현재 사이드암 투수가 없는 한화 1군 마운드에 김재영이 힘이 돼줄 것을 기대했다. 실제로 KIA 임기영, kt 고영표, LG 신정락 등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1군 마운드에는 새로운 사이드암 투수들이 대거 나타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재영은 홍익대 시절 대학 무대 최고의 투수로 각광 받으며 지난해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는 11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11.1이닝을 던져 14실점(13자책점)으로 방어율 10.32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는 큰 기대를 모을 만큼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시즌에 돌입한 뒤 컨트롤이 흔들리고 구위마저 떨어지면서 주로 퓨처스팀에 머물렀다.

올 시즌 1군 무대에서 출발하지 못했지만,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빼어난 피칭을 펼쳤다. 6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4승무패를 거뒀고, 34이닝을 던져 5실점(4자책점)으로 방어율 1.06을 기록했다. 29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피안타율은 0.193에 불과할 정도로 언히터블 피칭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날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오르게 됐다.

김 감독은 롯데전이 우천취소 결정되기 직전 취재진과 만나 김재영의 향후 쓰임새에 대해 “중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 기용된 상황과는 달리 불펜 쪽으로 활용한 뜻임을 밝혔다. 그러면서 “롯데 최준석 이대호가 사이드암에 약하더라”고 말해 경기 중·후반에 이들이 나올 때 등판시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재영은 어떤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고 1군에 콜업된 것일까. 김 감독은 “여기서 매일 2군 영화를 본다”며 웃었다. 2군에서 보내온 영상을 확인했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올해 2군 성적이 좋지만 작년에도 2군 성적은 좋았다”며 2군 성적은 믿을 게 못된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는 무엇보다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공이 온다. 포수가 미트를 대고 있는데 3개 연달아 들어오더라”고 설명해 컨트롤이 향상된 부분을 주목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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