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용품 국산화’ 노력 안현호 사장 “국산제품 쓴 올림픽 메달리스트 배출이 꿈”

입력 2017-07-03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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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호 대표이사

중국 수출협약 체결 및 국제탁구연맹(ITTF) 공인 관련 자료

[동아닷컴]

한국은 중국, 일본, 독일과 함께 탁구 4대 강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탁구용품 제조 분야에서는 다소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을 제외한 탁구 강국 선수들은 자국내 자체 브랜드로 경기에 나서지만 국내 선수들은 일본 등 해외에서 생산한 용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탁구용품 소재에 대한 전문성과 탁구에 대한 열정으로 국내 탁구용품 제조에 뛰어든 이가 있다. “우리 용품을 사용해 올림픽 메달을 따는 선수가 나오는 것이 꿈”이라 말하는 안현호 (주)티마운트 대표이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2015년 2월에 설립됐다. 안 사장은 “탁구 용품은 탁구대, 라켓, 러버(탁구 라켓 공이 닿는 면에 붙이는 소재), 볼 등이 큰 줄기다. 특히 라켓에 들어가는 화학적 소재들에 대해 20여 년 간 노하우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접근을 시작했다”고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이 회사에서 만든 탁구대가 사용된 라틴아메리카 유스 올림픽 예선 장면.



이후 탁구 전문가들을 영입하며 본격적인 탁구용품 제조가 시작됐다. 안 사장은 “국내에 전무한 분야에 뛰어들고 보니 조언을 얻으려 해도 실질적으로 전문가가 없더라. 물어볼 곳이 없으니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가 첫 시도였다.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다행히 옳은 방향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대 상판을 만드는데 기존의 노하우가 없어 자체 개발을 통해 특허까지 등록했다. 탁구대에 들어가는 블레이드(목판)는 목재 정밀 가공을 통해 최적의 조건을 구현하게 되는데 카본, 아라미드, 방탄복 소재 등도 들어간다. 이런 노하우를 통해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어렵게 시작했지만 짧은 기간 안에 성과가 나타났다. 탁구의 종주국 격이자 탁구용품 제조 선발 주자인 중국에 수출을 하게 된 것이다.

안 사장은 “중국에 연간 3000대 정도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내달 열리는 중국 전국체전에서도 우리 탁구대가 선을 보인다. 탁구대 뿐 아니라 목판도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탁구용품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도미니카에서 열린 탁구대회에도 우리 탁구대가 사용됐다. 선수들의 평가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제작한 국제탁구연맹(ITTF) 공인 탁구대



안 사장은 탁구 용품의 국산화에 대해 특히 열의를 보였다. “러버 같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 독일, 일본에서 거의 생산된다. 상위 급 러버는 독일이 50% 나머지가 일본, 중국에서 생산된다. 국내에서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다. 국가 위상은 상위 랭킹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조차 없더라. 현재 개발이 완료됐고 국내에 한국산 러버를 출시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공은 부가가치가 낮으니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용품의 국산화가 이뤄지는 것이 목표다. 국내 탁구 팀들이 주로 일본 브랜드 용품으로 시합에 나간다. 그런 게 안타까웠다.”

짧은 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앞으로의 목표는 더 크다. 그는 “동남아 시장으로 확장하는 게 1차적인 목표다. 동남아 쪽 시장에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남아에 수출을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베트남 같은 경우는 탁구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팀 클럽하우스 안에도 탁구대가 있더라. 탁구를 많이 안 치는 것 같아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탁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최종적인 목표는 어찌 보면 원대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박하다. 안 사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리 제품으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다. 이 꿈이 열악한 상황에도 제조에 투자하고 매진할 수 있는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선한 의지를 가지고 매진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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