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장원삼, 세월 견디는 베테랑의 품격

입력 2017-08-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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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삼성 장원삼(오른쪽). 스포츠동아DB

롯데 송승준(37)과 삼성 장원삼(34). 한때 프리에이전트(FA) ‘먹튀’로 지탄 받은 시간도 겪었지만 두 투수는 도망가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송승준은 3일까지 21경기에서 6승3패 1홀드 방어율 3.75를 기록 중이다. 86.1이닝을 던져서 100이닝 돌파를 가시권에 놓고 있다. 송승준은 2007년 KBO리그 데뷔 이래 2015시즌까지 9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 2015시즌 후 4년 총액 40억원에 롯데와 잔류 계약을 했다. 그러나 2016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41.1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송승준의 시대가 끝났다’는 얘기도 돌았다. 그러나 송승준은 다시 돌아왔다.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영원한 롯데맨’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 장원삼도 2013시즌 직후 4년 총액 60억원의 대박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가면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2014시즌 11승, 2015시즌 10승, 2016시즌 5승으로 갈수록 승리가 줄어들었다. 방어율은 치솟았다. 2017시즌에도 선발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장원삼의 보직을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불평 없이 장원삼은 거기서 최선을 다했다. 팀에 필요한 전력이 되기 시작했고, 삼성의 마운드 운영도 숨통이 열렸다. 장원삼은 2일까지 33경기에서 6개의 홀드(3승4패, 방어율 5.55)를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세월에 지지 않는 베테랑 투수들의 존재감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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