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최원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원태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선발진 동료들의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홀로 꿋꿋이 로테이션을 지켰다. 들쭉날쭉한 투구가 매 번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른바 ‘긁히는 날’에는 이겨낼 자가 없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최원태는 성장 중인 자원이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좋은 공을 던질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경험은 부족하다. 그래도 풀타임 첫 시즌에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 좋은 투구를 기대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최원태는 즉각 응답했다. 6이닝 2실점 호투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8안타를 맞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유의 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후속타자들을 연이어 범타 처리했다. 6회에는 나지완, 이범호, 한승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돌려세워 공 9개로 한 이닝을 막았다.
최원태는 팀의 5-3 승리로 시즌 9승(6패)을 달성했다. 팀의 3연패 사슬을 끊는 연패 스토퍼 역할까지 수행했다. 대망의 10승에는 이제 단 1승만을 남겨 놓은 상황이다. 최원태가 10승을 달성하게 되면 넥센은 지난해 신재영에 이어 토종선발 10승 계보를 계속 이어가게 된다. 신재영이 지난해 10승을 거두기 전까지 넥센의 마지막 토종선발 10승 투수는 2009년이현승(13승·현 두산)이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