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 곰 VS ‘수입’ 호랑이, KS 달굴 화력대결

입력 2017-10-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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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KIA 최형우(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페넌트레이스 1위 KIA와 플레이오프(PO)를 거친 2위 두산이 25일부터 한국시리즈(KS·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초로 곰과 호랑이가 가을야구 최종무대에서 만난다. 올해 정규시즌 맞대결에선 두산이 8승1무7패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8년만의 KS 우승과 ‘V11’을 노리는 KIA로선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두산은 3년 연속 KS 우승과 ‘V6’에 도전한다.

두산 민병헌-박건우-KIA 이범호-김주찬(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순혈주의’ 두산 VS ‘개방노선’ KIA

KIA와 두산은 정규시즌에 상당한 공통점을 보여줬다. 강력한 선발진(방어율 KIA 4.31·두산 4.43)과 공포의 타선(타율 KIA 0.302·두산 0.294/홈런 KIA 170개·두산 178개)을 앞세워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치열하게 1위를 다퉜다. 그러나 결정적 차이점도 드러냈다. 불펜(방어율 KIA 5.71·두산 4.31)이 대표적이다. 이번 KS를 앞두고도 섣부른 예상이 불가능한 이유들 중 하나다.

두산과 KIA는 외형적으로도 커다란 차이점 하나를 드러내고 있다. 지금의 두산은 ‘화수분야구’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육성야구’를 통해 현재의 주력선수들을 만들어냈다. 리드오프 민병헌, 중심타선의 박건우-김재환,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 키스톤 콤비 김재호-오재원 등 타선의 근간은 모두 ‘메이드 인 두산’이다.

KIA는 두산의 대척점에 서 있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과 트레이드를 통해 4번타자 최형우, 리드오프 이명기, 안방마님 김민식, 핫코너 이범호, 외야수 김주찬 등을 수혈했다. 2009년 KS 우승을 일군 키스톤 콤비 김선빈-안치홍, 외야수 나지완 등만이 ‘원조 KIA’ 멤버들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역대급 난타전 벌어질까?

두산은 NC와의 PO 4경기에서 팀 타율 0.355, 팀 OPS 1.107(출루율 0.462+장타율 0.645), 12홈런의 가공할 타력을 과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올라온 NC를 상대로 한 데이터지만, 정규시즌을 능가하는 파괴력이다. 정규시즌 종료 후 20일 넘게 쉬었지만, KIA도 방망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PO에서 확인된 대로 두산의 ‘판타스틱4’ 선발진이 예전만한 위력은 아닌데다, 불펜진도 4경기를 치르며 힘을 소진한 만큼 정규시즌 동안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KIA 타선이 능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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