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야구가 KBO리그 시장 확장 가져올까

입력 2018-01-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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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웨이청.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NC가 새 외국인투수로 대만 출신 메이저리거 좌완 왕웨이청(26)을 시야에 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사된다면 KBO리그의 또 하나의 ‘시장개척’ 기회일 수 있다.

KBO리그의 외국인선수 수입 루트는 그동안 주로 미국 혹은 중남미였다. 그리고 드물게 넥센의 다카쓰, SK의 가도쿠라 등 일본인선수가 있었다. 대만은 여전히 한국보다 야구 수준이 한 수 아래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대만 출신은 현재까지 KBO에 입성한 전례도 없다.

그러나 시도조차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SK는 2011시즌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작업 리스트에 당시 대만 프로야구 에이스로 통하던 우완 판웨이룬을 넣었다. 스카우트 팀이 대만에까지 다녀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KBO에 통할 수 있는지의 실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대만야구의 자존심이라 할 투수를 어떻게 예우해야 할지, 혹시 KBO리그 적응에 실패한다면 대만 국민정서를 어떻게 달랠 수 있을지 등 야구 외적 요소들을 고민했다.

판웨이룬. 스포츠동아DB


그 이후 대만의 ‘국민타자’로 통하던 린즈셩이 2016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어떤 팀도 린즈셩을 영입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대만야구의 S급 선수들은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다. 전 주니치 투수 궈타이위안, 전 세이부 투수 궈잉즈 등은 일본에서 돋보이는 족적을 남겼다. 천웨이인은 주니치를 거쳐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성공했다. 이후 프리에이전트(FA) 대박계약으로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천웨이인 이전에는 전 뉴욕 양키스 투수 왕젠민이 있었다.

이번에 NC와 협상 중인 왕웨이청도 2014년 메이저리그 밀워키에서 던졌다. 이후 트리플A에서도 인상적 구위를 보여줬다. 외국인투수 영입에 성공을 거듭한 NC에 포착된 선수라 기대감은 더 올라간다. 왕웨이청이 NC에 들어오면 대만에서 KBO리그에 관한 관심도 월등히 올라갈 것이다. 중계권 판매 등 새로운 마케팅 영역의 개척도 가능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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