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위닝 지름길’ 시리즈 첫 경기, 성적표 쥔 열쇠

입력 2018-05-23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2016시즌 두산은 화요일 경기에서 22승3패 승률 0.880이라는 경이적 성적을 냈다. ‘화요 베어스’로 명성을 떨치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두산은 그 해 금요일 경기에서도 15승9패, 승률 0.625로 강했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37승12패 승률 0.755. 상대와 기싸움에서 먼저 앞섰다는 점은 두산이 왕좌에 오른 비결로 꼽힌다.


3연전 첫 경기 승리팀이 루징 시리즈를 기록할 가능성은 이론적으로 25%다(무승부 제외). 남은 두 경기를 내리 지지 않는 이상 승패마진에서 이득을 남긴 채 3연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는 단지 이론에 그치지 않는다. 22일까지 전체 일정의 30%를 넘긴 2018프로야구는 우천이나 미세먼지 취소를 제외하고 총 61차례의 3연전을 소화했다. 이 중 시리즈 첫 경기 승리 팀이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한 건 단 16번뿐이다. 이는 전체의 26.2%로 이론상의 25%와 큰 차이가 없다. 3연전 첫 경기가 중요하다는 건 이론으로도, 실제 사례로도 설명이 가능할 만큼 ‘당연한’ 사실이다.


3연전 첫 경기 승리가 호성적을 담보하는 만큼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팀들은 순위표 상단에 올라있다. 선두 두산은 시리즈 첫 16경기서 12승4패, 승률 0.750을 기록하며 ‘화요 베어스’의 위용을 재현 중이다.

스포츠동아DB


반면 하위권 팀들은 시리즈 첫 단추부터 맥을 못 춘다. 특히 KT는 시리즈 첫 16경기 4승12패로 승률 0.250에 불과하다. KT가 그나마 순위싸움에서 한참 뒤처지지 않은 건 첫 경기를 내주고도 시리즈를 뒤집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KT는 시리즈 첫 경기를 내주고도 4차례의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이 부문 리그 최다다. KT 김진욱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은 화요일, 금요일 승률이 떨어진다. 단지 올해 우리뿐 아니라 늘 그래왔다. 아무래도 휴식 직후나 상대 팀이 달라졌을 때는 반응속도나 타이밍에서 밀린다”고 강조했다.


SBS스포츠 이종열 해설위원은 “시리즈 첫 경기 승리는 단순한 1승과 다르다. 첫 경기를 이기면 남은 두 경기에서 1승1패만 기록해도 위닝시리즈다. 지고 있더라도 선수들은 부담을 덜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역전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라며 “타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 안타를 못 치더라도 팀이 이기면 아쉬움이 적다. 그게 남은 두 경기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