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최홍석-나경복, 상호보완은 이렇게

입력 2017-01-16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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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최홍석-나경복(오른쪽). 스포츠동아DB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하는 감독의 숙제 중 하나는 주전과 비주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팀의 톱니바퀴를 무탈하게 돌리기 위해선 주전과 비주전의 상호보완이 필수요소다.

V리그에서 이 같은 상호보완의 정석을 그대로 지키고 있는 팀이 바로 우리카드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던 우리카드는 최근 4연승으로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우리카드의 상호보완이 가장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레프트 자리다. 우리카드의 왼쪽 날개는 늘 최홍석(29)의 몫이었다.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최홍석은 그러나 한 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다. 결국 최홍석은 부상 정도가 심각해진 지난달 들어 자리를 여러 차례 비워야했다.

하위권 추락이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팀을 지탱한 이는 후배 나경복(23)이었다. 나경복은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신인왕을 차지할 만큼 두각을 나타낸 선수. 프로 2년차의 존재감은 위기에서 더욱 빛이 났다. 최홍석을 대신해 주전자리를 꿰찬 그는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상승세에 주춧돌을 놓았다. 든든한 후배 덕분에 최홍석은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삼성화재를 물리친 15일 경기에서도 나경복의 후방지원은 돋보였다. 이날 나경복은 매 세트 교체투입돼 최홍석의 뒤를 받쳤다. 특히 승부처였던 4세트에선 상대 공격수 박철우를 틀어막기도 했다.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경기 막판 최홍석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신장이 더 큰 나경복을 투입했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웃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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