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두 KIA, 완벽한 1위 수성은 가능할까

입력 2017-07-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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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 9회초 1사 1루에서 7번타자 이범호가 역전 좌월 투런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호랑이 군단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KIA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로저 버나디나(33)의 결승포를 앞세워 4-3으로 승리했다.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선두 수성을 위한 후반기 첫 발걸음을 상쾌하게 내딛었다.

정규시즌 우승은 탄탄한 팀 전력을 입증하는 가장 명확한 증거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보다 평가 절하되고 있지만 넓은 면에서는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진정한 한해 우승팀이라 할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 갖는 이점 또한 당연히 크다. 대망의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불필요한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고, 앞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팀들의 전력을 여유 있게 분석해 최종 승부를 준비할 수 있다. 우승이 또 다른 우승을 불러오는 지렛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대권’에 가장 근접한 팀은 단연 KIA다. 전반기 85경기에서 57승28패 승률 0.671를 기록한 KIA는 후반기 시작 전까지 2위 NC에 8게임차로 앞선 압도적 선두였다. 1위 팀이 2위 팀과 8게임차 이상 앞서 전반기를 마친 것은 201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2010년 당시 1위 SK가 2위 삼성과 7.5게임차로 앞섰던 것이 올해 전까지 가장 많은 차이였다. 그만큼 올 시즌 전반기 KIA의 기세는 대단하다.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3번 버나디나가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에서 비거리 130미터 중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팬들의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KIA가 대망의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느냐로 몰린다. KIA는 18일까지 2위 NC와 8게임차를 유지했지만 방심할 수가 없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은 전반기를 2위 NC와 4.5게임차로 마쳤지만 8월 승률 0.429를 기록해 한때 NC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완벽한 1위 수성에는 실패했던 경우다. 후반기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던 팀은 2010년대 들어 두 팀이 있었다. SK(2010년)와 삼성(2012·2014·2015년)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맨 윗자리를 완벽하게 지켰다.

KIA는 2011년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해 전반기를 2위 삼성과 2게임차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뒷심에서 밀리며 순위가 추락했다. 후반기 시작과 거의 동시에 1위 자리를 삼성에게 뺏겼고, 8월 중순에는 4위까지 주저앉았다. 9월부터는 3·4위를 오르내렸다. 결국 KIA는 8월 승률 0.400의 여파로 정규시즌을 최종 4위로 마쳤다. 충격의 연속은 가을에도 계속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K에게 1승3패로 역전패하며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KIA는 후반기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2009년 이후 8년만에 대권 탈환을 노리고 있는 KIA가 6년 전 실패를 거울 삼아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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