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매치] ‘개콘’ 이재우 PD “우리는 언제나 위기였다”

입력 2015-04-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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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의 ‘크레이지러브’ 코너. 사진제공|KBS

“급하다고 해서 무리수는 안 둘 것”
공감개그 위주 편안한 웃음 지향

“우리는 언제나 위기였다.”

‘개콘’의 위기설에 대처하는 연출자 이재우 PD의 대답은 의외로 쿨했다. ‘웃찾사’와의 경쟁에 관해 그는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다. ‘개콘’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긴장감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요일 밤 9시대 경쟁의 큰 그림은 코미디와 드라마의 대결구도인데, ‘개콘’과 ‘웃찾사’의 과열경쟁으로만 비춰져 양쪽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 PD는 “각자 다른 시간에 편성돼 각각의 콘텐츠로 평가 받으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웃찾사’도 즐겨 보는데, 편성을 바꾸면서 공감개그 등 코너 보충과 개그맨들의 노력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개콘’의 위기와 관련해선 그 문제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았다. “방송시간이 최근 110분에서 100분으로 조정됐지만 여전히 긴 편이다. 최근의 위기설은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루해지는 부작용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본다. 비슷한 코너들도 있어 매너리즘에 빠진 측면도 있다. 비콩트 코너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 코너배치전략 등을 통해 식상함을 탈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스타급 개그맨의 부재도 인정했다. 그는 “최근 박소라 임우일 이상훈 등 26기 공채들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고, 막내들인 29기에도 가능성 많은 친구들이 있다. 올해가 이들의 도약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콘’의 가장 큰 과제로 ‘초심’을 강조한 이 PD는 “급하다고 해서, 시청률이 조금 떨어졌다고 해서 자극적이거나 특정층을 겨냥한 아이템을 공략하는 무리수보다는 공감개그 위주의 편안한 웃음을 지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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