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그리고 귀향③] ‘귀향’, 위안부 소녀의 절절한 아픔

입력 2016-02-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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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귀향’은 ‘동주’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 일제강점기 우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귀향’이 ‘동주’에 이어 24일 개봉한다. 모두 현재진행형인 역사의 상처를 깊숙이 들여다보는 영화다.

‘귀향’(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은 위안부 피해자의 실화를 파고든다. 이야기의 배경은 해방을 앞둔 1943년. 시골 마을에서 자란 14살 소녀가 영문도 모르고 일본군에 끌려가고 비슷한 처지의 소녀들을 만나 전쟁의 한 복판에서 겪는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귀향’은 ‘동주’와 마찬가지로 외면하고 싶은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과 시선은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인간적이다. 역사의 피해자로서 젊은 날들을 희생당한 인물들의 절절한 사연으로 집중도를 높인다. ‘귀향’에 참여한 신인배우들의 연기는 일품이다. 주인공 정민을 연기한 강하나는 재일동포 4세. 국내에서 연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없지만 ‘귀향’의 제작 소식을 듣고 출연료도 받지 않은 채 참여했다. 또 다른 주인공 영희 역의 서미지는 “위안부 소녀가 겪는 상황과 두려움, 슬픔을 다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대화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혔다”고 했다. 이들은 촬영 전 1년 동안 자체 워크숍을 갖고 영화를 준비했다. 연출자 조정래 감독은 ‘귀향’이 한일간 정치적 이슈로 해석되기를 거부한다. 그는 “여성의 인권, 전쟁범죄의 잔혹성에 관한 이야기”라며 “타향에서 외롭게 돌아가신 소녀들을 영화를 통해서나마 고향으로 모셔 따뜻한 밥 한 끼 올리는 마음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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