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관람 열풍 ‘곡성’ 무삭제판 나올까

입력 2016-05-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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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곡성’의 한 장면. 사진제공|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수수께끼 같은 전개에 해석 엇갈려
애초 3시간 분량에 대한 관심 고조


관객의 갈증과 호기심을 해결해줄 영화 ‘곡성’(사진)의 무삭제판을 극장에서 볼 수 있을까.

곽도원 주연의 ‘곡성’(제작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의 흥행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기세다. 11일 개봉해 22일까지 누적 45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곧 500만명 돌파도 무난한 상황. 개봉 전까지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로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곡성’은 이야기에 숨은 여러 비밀과 그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관객의 각종 분석이 등장하면서 팬덤에 가까운 ‘열성 관람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적극적인 관객을 중심으로 재관람 열풍이 일찌감치 시작됐고, 상영 2주째를 넘기면서 세 차례 이상 영화를 관람하는 분위기마저 형성되고 있다.

볼 때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게 하는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에 힘입어 관객 사이에서는 연출자 나홍진 감독이 애초 공개하려던 것으로 알려진 3시간 남짓 분량의 ‘무삭제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가 ‘친절하게’ 담아내지 않은 내용과 함게 각 등장인물을 좀 더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의 발현이다.

실제로 ‘곡성’이 개봉하기 전 무삭제판을 내부 시사회로 확인한 일부 영화 관계자들은 “현재 상영 버전보다 더 풍부한 장면을 담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체가 모호하게 그려진 천우희의 캐릭터를 설명할 만한 주요 장면 역시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관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심지어 무삭제판 공개는 ‘곡성’에 참여한 배우들 역시 적극적으로 원하는 상황. 천우희는 “영화가 흥행하면 감독판(무삭제판)을 만들어 공개하면 어떨지 제안했다”고 밝혔다. 곽도원 역시 같은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나홍진 감독은 “어떤 명분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답변 속에 여지를 남겼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계에서는 앞서 이병헌 주연의 영화 ‘내부자들’이 거둔 감독판의 성공사례가 ‘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2시간10분 분량으로 개봉한 ‘내부자들’은 700만 관객을 모은 뒤 3시간 버전의 감독판을 추가 공개해 200만명을 더 모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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