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DJ Arty “EDM? I Hate It a lot”

입력 2017-07-10 1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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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세계적인 인기 DJ이자 2017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의 피날레를 장식한 알티(Arty)가 동아닷컴과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 8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7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에 참여한 알티는 이날 페스티벌의 마지막 타임이자 다섯 번째로 스테이지에 올라 ‘위대한 여정(The Grand Voyage)’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에 무대를 시작하기 전 동아닷컴과 만난 알티는 “마지막 스테이지라서 기분이 좋지만 동시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가 나가서 사람들의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서 많은 준비를 했다”라고 먼저 공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에 사람들을 흥분시킬 특별한 무대가 준비 됐는지 묻자 알티는 “당연히 준비한 게 있고, 특별한 무대가 있는데 그건 비밀이다. 공연으로 확인해라”라며 웃었다.

(알티가 준비한 ‘특별한 무대’의 정체는 에릭남과의 깜짝 라이브였다. 앞서 알티는 지난달 에릭남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Idea Of You’를 발표했으며, 알티와 에릭남이 직접 라이브를 펼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사진=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알티가 한국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이 세 번째 한국을 방문한 알티는 이전에는 여러 클럽에서도 공연을 펼친 적이 있다.

이에 한국에 대한 인상을 묻자 “한국에 3번 와서 공연을 했는데, 정말 좋았다. 서울도 좋고, 클럽도 끝내주고, 사람들 반응도 좋았다. 심지어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서울 강남까지 오는 길도 좋더라”라며 웃었다.

이에 이날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의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묻자 “나가서 봤는데, 미친 거 같다. 미쳤다는 건 물론 좋은 의미다. 사람들의 열정이나 반응이 미친 거 같다. 한국 관객들은 어메이징하고, 반응 좋고, 예의 있다. 그리고 돌아이다. 하하. 그래서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다”라며 한국에서의 대규모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드러냈다.

물론 현재 컨디션을 묻자 알티는 “어메이징!(Amazing)”이라고 대답했고, 실제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이는 말뿐인 걱정이라는 걸 보여주긴 했지만 말이다.

사실 이날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의 성공 배경에는 흔히 ‘EDM’이라고 부르는 장르 –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이후 알티와의 문답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의 유행도 한 몫 했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페스티벌 시장에서 EDM 페스티벌은 했다하면 매진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DM의 매력에 대해 묻자 알티는 “음악 자체가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악 자체가 좋기도 하고, 또 좋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DJ나 프로듀서나 관객들 사이의 커넥션이 강해지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라고 분석했다.

사진=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하지만 ‘EDM’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는 알티는 “정말 싫어한다(I Hate It. A Lot)”이라고 분명한 반대의사를 보였다.

알티는 “EDM이라는 게, 이 씬의 전체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이 (EDM이라는)표현 자체가 잘못 쓰이고 있고, 남용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게 싫다. 또 그렇게 잘못쓰이고 남용되면서 그게 맞는 것처럼 된 게 마음에 들진 않는다”라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EDM이라는 용어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영문 위키피디아 등에 따르면, EDM은 1995년 6월 Nervous Records 과 Project X Magazine이 첫 Dance Music Award를 취재하면서 ‘Electronic Dance Music’이라고 지칭한데서 유래했다고 설명한다. 또 2010년 이후 미국의 음악 시장 및 매체가 다시 부흥하는 레이브 및 페스티벌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DJ 음악 = EDM’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EDM이 가리키는 장르나 음악적 성격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가 모호하다며 EDM이라는 표현을 반대하는 DJ도 많은 편이다)

이러 알티는 “그런 식의 장르 구분법이 필요는 하겠지만, 억지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본다. 결국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음악이니까 (DJ의 음악은) 그냥 ‘댄스 뮤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그렇다면 ‘DJ’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DJ는 디스크 쟈키(Disk Jockey)의 약자로, 엄밀히 따지면 음악을 플레이하는 사람일 뿐이지 직접 만들고 연주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의 DJ는 일반 뮤지션과 다를 바 없이 음악을 만들고 연주까지 직접 해내고 있다.

이에 알티는 EDM과 달리 DJ의 경우 굳이 새롭게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알티는 “예전에는 DJ라는 단어가 그렇게 쓰였는데, 지금의 DJ는 그때와 의미가 달라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DJ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점점 늘어났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DJ라는 단어의 의미도 함께 확장되어 왔기 때문이다. 현재 사람들에게 DJ라고 하면, 디스크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의미로 알아듣는다. 굳이 새로운 용어를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끝으로 음악가로서 새로운 음악적 시도나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알티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알파 9’(Alpha 9)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알티와 알파 9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음악을 만들고 있다”라며 “그렇다고 이름을 더 늘릴 계획은 없다”라고 덧붙이며 웃어,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DJ가 될 것을 알렸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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