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거장’ 이어 ‘노장’과 만났다

입력 2017-09-16 1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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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사진제공|명필름

이준익 감독과 만나 에너지를 재확인한 배우 이제훈이 이번에는 배우 나문희와 만나 한층 성숙한 연기로 관객 앞에 선다. 연륜을 더한 관록의 감독 그리고 노배우와의 만남을 통해 연이은 흥행작 탄생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제훈이 21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제작 명필름)로 돌아온다. 올해 6월 주연한 ‘박열’을 통해 관객의 신뢰를 얻은 그가 불과 3개월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극적인 재미는 물론 메시지까지 명확한 작품을 연달아 소화하면서 배우로 한층 성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제훈은 지난해 ‘박열’ 촬영을 마치고 그 영향으로 ‘아이 캔 스피크’ 출연을 결정했을 만큼 두 영화는 그에게 ‘연장선’에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무장투쟁을 주장한 독립운동가 박열의 삶을, 영화 ‘박열’로 그려낸 그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제훈은 ‘박열’의 연출자인 이준익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깊어진 연기로 관객에 믿음을 줬다. 영화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제작됐고, 재판 중심의 이야기로 구성됐지만 이 같은 한계를 딛고 235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박열’ 촬영을 끝내고 이제훈은 ‘아이 캔 스피크’ 홍보에 곧장 나섰다.

영화는 알려진 대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이자, 지금은 할머니가 된 인물(나문희)이 주인공이다. 반드시 영어를 배워, 하고 싶은 말을 해야 하는 이 할머니가 영어 수업을 부탁하며 줄기차게 괴롭히는 공무원을 이제훈이 연기했다.

개봉까지 아직 열흘이 남았지만 일찌감치 언론 시사회를 열고 이야기를 공개한 ‘아이 캔 스피크’는 탄탄한 구성으로 묵직한 주제를 담아내면서도 따뜻한 시선과 위트를 잃지 않는 완성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를 향한 다양한 평가가 나오지만 절대 다수가 호감을 더한 긍정적인 반응이라는 사실에서 향후 흥행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예년보다 긴 추석연휴를 겨냥한 작품인 만큼 명절 분위기와 맞물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 동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제훈이 ‘박열’의 성공 이후 스크린에서 다시 한 번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제훈은 여느 작품과 달리 이번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고 밝혔다.

“영화를 찍는다는 데 갖는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연기적인 욕심보다 관객들에게 따뜻한 행복을 수 있는 작품이라 더 욕심을 냈다”는 그는 “무엇보다 나문희 선생님과 연기를 하게 돼 영광이었을 뿐 아니라 같이 찍으면서도 계속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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