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샌‘트리플’…연아못봐요

입력 2009-06-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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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에서 연기자 민효린(왼쪽)이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닮은 꼴 캐릭터를 연기한다.

초상권조건까다로워영상삽입등합의실패…이정재는특별출연공개부탁
안방극장 CF에서 하루에도 수십번 볼 수 있는 김연아를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렵게 됐다.

피겨 스케이트를 소재로 택해 11일부터 시작하는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은 피겨스타 ‘김연아 신드롬’ 덕분에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정작 ‘트리플’에서는 김연아가 등장하는 경기 모습은 물론 관련 영상, 심지어 그녀의 이름까지도 볼 수가 없다. 김연아측이 제시한 초상권과 영상 저작권 등에 대한 사용 조건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다.

‘트리플’ 제작진은 드라마를 준비하며 김연아의 이름을 대사에 넣거나 관련 영상을 삽입하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여주인공인 민효린의 역할이 김연아를 연상시키는 18살 피겨선수인데다 주요 무대가 빙상장일 정도로 피겨 스케이트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아 측과 초상권 사용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제작진은 결국 세계적인 피겨스타 김연아의 이름과 모습을 드라마에 삽입할 수 없게 됐다.

‘트리플’의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는 “경기 모습은 물론 김연아라는 이름도 사용할 수가 없다”며 “워낙 조건이 까다로워 우정출연할 계획도 현재로선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트리플’ 배우들이 김연아의 출연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남자주인공인 이정재는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김연아 선수의 이름도 쓰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특별출연 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제작진은 김연아의 참여가 어려운 만큼 실전에서 뛰는 피겨 선수들을 등장시켜 드라마의 현실감을 높일 계획이다.

민효린과 호흡을 맞출 최선영 선수가 대표적인 인물. 실제 피겨 선수인 그녀는 특히 록 밴드 들국화 베이시스트 최성원의 딸인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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