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영웅들‘15년만의대결’

입력 2009-09-0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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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는 슛’ 절대 못막아 두산의 간판스타 윤경신이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 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 남자부 결승전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밀착 수비를 뚫고 슛을 날리고 있다.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윤나는 슛’ 절대 못막아 두산의 간판스타 윤경신이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 다이소 핸드볼 슈퍼리그 남자부 결승전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밀착 수비를 뚫고 슛을 날리고 있다.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윤경신10골…두산먼저웃다
돌아온 조치효 심리적 부담 2골 그쳐
두산, 인천도개공 잡고 우승 한발짝


결승전이었기에 그들의 맞대결에 더욱 더 관심이 쏠렸다. 월드 스타의 빅뱅이어서 모든 시선은 이들의 몸놀림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 다이소 핸드볼슈퍼리그 챔피언전 결승 1차전. 인천도시개발공사 조치효(39)와 두산 윤경신(36)은 이날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둘은 10년 넘게 한국남자핸드볼을 이끌어온 대들보이자 월드스타. 조치효는 1994년, 윤경신은 1996년 각각 유럽무대로 진출해 독일리그 등에서 맹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해외에서도 몇 차례 맞대결을 펼쳤지만, 국내 복귀 후 처음 맞대결을 펼치는 이날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조치효가 올 8월 국내로 복귀하면서 지난해부터 두산에서 뛰고 있는 윤경신과 운명의 대결을 펼치게 된 것. 부담감 때문일까. 조치효는 스타팅 멤버로 나서지 않았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이승재 감독은 “조치효 선수가 경기 전 ‘(경기)내용을 보고 들어가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며 “국내 복귀 후 첫 결승전이어서 심리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치효의 부담감은 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5점차로 뒤지던 상황에서 승리카드로 투입됐지만, 두산의 장신 수비벽에 막혀 2골을 넣는데 그쳤다.

결과는 윤경신의 판정승이었다. 선발 출장한 윤경신은 전반에만 무려 6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후반 4골 포함 이날 10골을 터뜨리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윤경신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인천도시개발공사를 28-22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윤경신은 “(조)치효 형과 15년 만에 맞대결이기도 했고 부담이 많이 됐는데 다행히 수비가 상대팀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줘서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벽산건설이 후반 김온아(6골)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척시청을 24-20으로 물리치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남녀부 결승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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