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서 뜬 유인나 “댓글 300개 읽고 ‘꺼이꺼이’ 울어버렸죠”

입력 2010-01-08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박 프로그램은 늘 새로운 스타를 배출한다. MBC 일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유인나도 그런 경우. 10여 년에 이르는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친 그녀는 이 시트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귀엽다’ ‘잘한다’…무척 기뻐 PC방서 ‘펑펑’이 수영신으로 확 떴잖아요 볼륨? 사실 더 있는데…
“제 기사 밑에 달린 댓글 300개를 보면서 PC방에서 창피하지만 소리내서 꺼이꺼이 울었어요.”

‘유인나’라는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기까지 무려 10년이 걸렸다. 소위 대박스타들이 떴다가 지고, 또 다른 스타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동안 참 우직하게도 잘 버텨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에서 한 장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유인나(28). 그녀는 요즘 자신에게 쏟아지는 대중들의 관심을 얘기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사랑이었고, 그래서 그 소중함을 너무도 잘 알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제 자리가 어디인지 잘 아는 편이에요. 저는 주연을 빛내는 조연이고, 그들을 제대로 빛내 주는 게 역할이잖아요. 그래도 전 ‘하이킥’의 고정 출연자 14명 중에 한 명이잖아요.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아요.(웃음)”

‘하이킥’ 초반, 다른 출연진에 가려 있던 유인나는 수영장 신 하나로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하얀 피부에 늘씬하면서 볼륨 있는 몸매로 ‘청순 글래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솔직히 말해도 되죠?(웃음) 사실 수영장 신 너무 아쉬워요. 그때 몸 상태가 안 좋아 살이 좀 빠진 상태였어요. 최상의 컨디션에서 더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아쉽네요.”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오듯이 10년이란 무명의 세월을 견딘 유인나에게도 그렇게 기회는 찾아왔다. 회를 거듭할수록 유인나의 분량은 늘어갔고, 최근에는 한 회의 주인공으로 비중이 커졌다.

‘하이킥’의 김병욱 PD는 유인나를 캐스팅할 때 100회 쯤 그녀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인나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극의 중심에 섰다. 얼마 전 유인나는 인터넷 카페에 ‘하이킥’ 대본이 올라왔다는 연락을 받고 내용이 궁금해 근처 PC방으로 달려갔다. 대본을 확인하던 중 우연히 ‘유인나’라는 이름을 검색한 그녀는 마침 그 날 온라인에 올라온 자기 기사에 댓글 300개가 달린 것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졸였다고 털어놨다.

“다른 연예인들이 가끔 방송에서 댓글을 다 읽어 본다고 하는데 사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날 저도 300개가 넘는 댓글을 다 읽었어요. ‘인나 귀여워’라는 댓글부터 광수랑 잘 어울린다는 내용, 10년간 제가 연습생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의 응원의 메시지까지. 점점 감정이 벅차올라 펑펑 울어 버리고 말았죠”

눈물을 흘리면서 그녀는 몇 가지를 결심했다. 절대 초심을 잃지 말자는 다짐, 자신을 사랑해 주는 팬들을 배신하지 말자는 다짐, 꼭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다짐까지.

“‘하이킥’으로 유인나는 다시 태어났어요. 대신 저만의 자유시간을 잃었죠. 시트콤에 출연하면서 친한 친구들을 한 번도 못 만났어요. 하지만 저의 긴 기다림을 아는 친구들이기에 ‘하이킥’ 끝나면 만나자고 해도 이해를 해주죠. 자유의 상실이요? 그걸 얼마나 기다렸었다구요. 저, 정말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웃음)”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하이킥’ 유인나 인터뷰, “수영장씬 방송후…”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