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본능 살아났다!…두산 캡틴 양석환, 결승포로 위닝시리즈 견인

입력 2024-05-08 2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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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6회초 무사에서 두산 양석환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두산 베어스 주장 양석환(33)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3월 8경기에서 타율 0.185(27타수 5안타)에 그쳤고, 4월 들어서도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기점으로는 시즌 타율이 0.164까지 떨어졌다. 타격감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데다 데뷔 후 처음 맡은 주장의 책임감까지 더해지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본적으로 양석환은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힘 있게 스윙하는 파워히터지만, 부진이 길어지자 2스트라이크 이후 레그킥을 하지 않고 노스텝으로 타격하며 정확도를 높이고자 했다. 또 경기 후 혼자 남아 ‘특타’를 소화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양)석환이가 정말 힘들구나 생각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4월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서서히 타율을 끌어올렸다. 잠잠했던 장타 본능도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4월 막판 5경기에서 20타수 9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본궤도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양의지-김재환과 더불어 양석환까지 타점을 생산하기 시작하자 팀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5월 첫 4경기에서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다시 배트를 달궜다. 7일 고척 키움전에서 3안타를 모두 2루타로 장식하며 부활을 알렸다. 8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4연승으로 시즌 20승(19패) 고지를 밟은 두산은 4월 19일 잠실 키움전부터 최근 6차례 3연전 중 5차례 위닝시리즈를 작성하며 상승기류를 유지했다. 양석환의 시즌 타율은 0.259(135타수 33안타)까지 올랐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키움을 상대로 6-1 승리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양석환은 이날 첫 두 타석에선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1-1로 맞선 6회초 3번째 타석에선 이름값을 했다. 볼카운트 1B-2S서 키움 김성민의 4구째 체인지업(시속 125㎞)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7호)으로 연결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낮은 코스에 잘 떨어진 공을 제대로 걷어 올려 결승타로 연결했다.

2-1로 앞선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조상우의 초구를 받아쳐 깨끗한 좌전안타를 쳐낸 뒤 대주자 이유찬으로 교체됐다. 이후 두산은 헨리 라모스의 우전적시타 등 2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3점을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양석환의 좌전안타가 대량득점의 출발점이었다.

4승(2패)째를 따낸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6이닝 6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에 이어 등판한 김강률, 이병헌, 김택연(이상 1이닝 무실점)의 불펜도 제 몫을 다했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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