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임태훈이 전하는 ‘협상의 기술’…말은 줄이고 인사 깍듯이!

입력 2010-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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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불펜의 핵 임태훈은 ‘협상의 달인’이다. 올해 연봉협상 테이블에서도 조리 있는 언변으로 큰 폭의 인상을 기록했다. 간판타자 김현수도 2년간의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100% 인상을 이끌어냈다. [스포츠동아 DB]

김현수 2억5200만원 5년차 타자 최고연봉
두산 김현수(22)가 연봉 2억52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현수는 14일 오후 “2차 협상에서 구단이 제시한 100% 인상된 금액에 계약했다”며 “이제 계약 문제가 해결됐으니 올 시즌 열심히 뛰는 일만 남았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김현수는 올해 프로 5년차 최고 연봉을 경신한 한화 류현진(22)에 비해 1800만원 모자라는 금액이지만 타자로서는 최고액을 받는 선수로 등극했다. 그동안 프로 5년차 타자 최고 연봉은 LG 이병규가 세운 2억원이었다.

김현수는 두산의 중심타자로서 프로야구 역대 최초 2년 연속 타율 3할5푼 이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 2년 연속 전 경기 출장 등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시즌 2008년과 비교해 타율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홈런수는 2배로 늘리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면모를 보여 타자 연봉고과 1위에 올랐다. 고과점수도 2007시즌 최우수선수(MVP) 리오스 이후 최초로 1000점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팀 기여도를 고려하면 연봉 인상폭이 지난해와 같은 200%까지 예상됐지만 구단은 억대 연봉자라는 사실과 다른 선수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2억5200만원선에서 계약을 마무리했다.

투수 연봉고과 1위에 오른 임태훈(22)도 13일 기존 9000만원에서 88.9%가 오른 1억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그는 2차 협상에서 1억5000만원을 제안 받았지만 3차 협상에서 무려 2000만원이 오른 금액에 사인했다.

연봉협상에서는 무릇 구단과의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지게 마련이지만 ‘협상의 달인’ 임태훈은 그만의 노하우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그는 “일단 들어가면 계약에 관련한 말은 잘 하지 않는다. 구단 사무실에 들어가서 인사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비법을 귀띔하기도 했다. 그리고 “중간계투로서 활약한 것을 구단에서 높게 평가해준 것 같아 감사드린다. 올해 아프지 않고 믿음을 주는 투수로서 팀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4일에는 김현수 외에도 손시헌 임재철 이종욱 정재훈 고영민 등이 연봉협상을 마쳤다. 손시헌은 42.3% 오른 1억8500만원, 임재철은 44.7%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이종욱(1억7200만원→1억6200만원)과 정재훈(1억6000만원→1억4000만원), 고영민(1억6000만원→1억35000만원)은 삭감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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