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징크스’…박경완의 컴백…원삼 먹은 삼성…

입력 2010-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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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인물로 본 8개구단 체크포인트
프로야구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시범경기가 6일 막을 올린다. 이름 그대로 경기결과가 중요치 않은 시범경기. 그러나 1년 농사의 씨앗을 뿌리는 중요한 시간이며 시즌 전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종 리허설에 나선 8개 구단의 체크포인트를 살펴봤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꿈꾸는 KIA는 김상현의 ‘풀타임 2년차 징크스’가 가장 큰 관심사다. 수성에서 공성으로 자리를 바꾼 SK는 박경완의 부활이 변수, 두산은 이현승이 10년 묵은 왼손선발의 한을 풀어줄지가 관건이다. 2년 째 4강 희망고문 중인 롯데는 3루가 진짜 핫코너다. 삼성은 선발재건이 목표이고, 넥센은 사라진 원투펀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포인트다. LG는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마무리투수를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한화는 어떤 희망을 보여줄까?


KIA 김상현 ‘풀타임 2년차 징크스’ 관심

더 이상도 필요 없다. 딱 지난해만큼만 해줘도 MVP급이다. KIA가 김상현(30)에게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김상현은 전지훈련에서 무릎부상으로 절대적인 훈련량이 부족하다. 조범현 감독은 “김상현이 시범경기에서 얼마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릴지가 시즌초반 관건이다”고 말했다. 최희섭-김상현의 ‘CK포’는 KIA 공격의 가장 큰 무기다. 그러나 중심타선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한쪽만 기울어도 팀 전체가 흔들린다.


SK 박경완 부상 복귀…우승탈환 선봉

‘대한민국 최고포수’ 평가를 듣는 박경완이 길고 긴 재활을 거쳐서 복귀한다. 시범경기는 SK에 있어서 박경완의 몸 상태와 경기감각을 점검하는 의미를 갖는다. 박경완 투수리드에 SK 젊은 투수들이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두산 이현승 “좌완선발 10년 숙원 푼다”

이현승(27)은 두산이 그토록 목말라했던 좌완 10승 투수다. ‘구두쇠 구단’이 10억원을 아낌없이 썼을 정도로 기대가 높다. 이현승은 지난해 13승을 거뒀지만 첫 풀타임 선발이었다. 처음 10승 반열에 오른 투수가 이듬해 부진에 빠진 사례는 프로야구에서 숱하게 많았다. 이현승은 일단 연습경기에서 최고구속 144km를 찍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 정보명, 풀타임 핫코너 본격 시험대

로이스터 감독이 바라는 내야 최적 조합은 ‘1루 이대호-2루 조성환-3루 정보명-유격수 박기혁’이다. 이대호를 3루에서 1루로 옮겨 수비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선 정보명(30)이 한 시즌 동안 3루를 지켜낼 수 있느냐가 롯데로선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실전에 뛰지 못했던 정보명은 시범경기에서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삼성 ‘이적생 장원삼 선발카드’ 10승?

지난해 선동열 감독은 ‘지키는 야구’의 한계를 절감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며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고 오승환까지 쓰러졌다. 삼성 선발 재건의 키는 장원삼(27)이 쥐고 있다. 장원삼을 제외한 선발진의 구성은 지난해와 똑같다. 장원삼이 올해 삼성에서 10승 투수로 부활해준다면 금상첨화다.


넥센 위력배가 금민철, 자신감 업그레이드

넥센은 지난해 장원삼과 이현승을 떠나보내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그러나 넥센 유니폼을 입은 금민철이 10승만 올려준다면 그 허전함을 지울 수 있다. 금민철은 스프링캠프에서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구력을 가다듬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옆으로 돌아 나오던 팔의 각도를 위로 올리며 더 위력적인 공을 안정적으로 던지게 됐다”고 기대했다.


LG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 ‘4강 보증수표’

LG의 마무리후보는 일본에서 특급 중간계투로 명성을 날렸던 오카모토 신야(36)다. 그러나 오카모토는 마무리 경험이 없다. 구속도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 LG는 컨트롤과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카모토가 마무리로 합격점을 받는다면 LG의 4강 꿈도 가능하다. 반대일 경우 골치 아픈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한화 최진행 “태균-범호 거포공백 메운다”

김태균도, 이범호도 없다. 쌍포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송광민과 최진행이 꼽힌다. 송광민은 정장타력만큼은 지난 2년간 검증을 마쳤다. 문제는 만년 기대주 최진행이다. 그의 최고 시즌은 프로에 데뷔한 2004년으로 79경기에서 타율 0.206, 9홈런, 28타점이었다. 병역마칠 때까지 공백이 있었다. 오키나와에서 치른 한일 프로팀과의 8차례 평가전에서는 타율 0.310, 2홈런, 7타점으로 가능성을 엿보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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