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30점 원맨쇼…OK! KCC

입력 2010-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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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강자 존슨의 힘! KCC 용병 존슨(오른쪽)과 삼성 이승준이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치열한 골밑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KCC, 삼성 잡고 6강PO 먼저 1승
강병현 왼발목 부상…공백 불가피

왼쪽 종아리가 온전치 않은데도 출장을 강행한 KCC 하승진은 코트를 들락날락했지만 경기 전 “정상 컨디션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기적을 바란다”는 본인의 희망과 달리 그다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정규시즌에서 평균 10점을 기록했던 ‘외곽 득점원’ 강병현은 1쿼터 4분이 지나지 않아 왼쪽 발목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코트를 지휘하는 ‘태풍가드’ 전태풍마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5반칙 아웃. 그러나 승리는 KCC의 몫이었고, 그 중심에는 용병 아이반 존슨이 있었다.

KCC가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삼성과의 1차전에서 악전고투 속에 92-83으로 승리했다. 역대 6강 PO 1차전 승리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6.2%%. 디펜딩 챔피언 KCC는 4강 진출의 절대 유리한 고지에 오른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KCC에 3승4패로 패권을 넘겨준 ‘한풀이’에 나섰던 삼성은 1차전 패배라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존슨의 날이었다. 존슨은 삼성의 재반격으로 54-54 동점을 이룬 3쿼터 4분여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슛에 상대 반칙으로 얻은 보너스샷을 잇달아 성공시키는 등 코트를 지배했다. 84-80, 4점차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경기 종료 2분여 전에는 블록슛 뒤 깨끗한 미들슛을 터뜨렸고, 마지막 버저비터 골밑슛이란 달콤한 피니시 블로까지 날렸다. 25분15초간 코트를 누비며 30득점 6리바운드로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하승진의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하승진 공백’을 상정한 채 게임을 준비한 KCC 허재 감독의 작전은 1차전 승리로 이어졌고, 여기에는 존슨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베테랑 추승균(16득점) 역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8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험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밝혔던 삼성 안준호 감독은 고비마다 나온 턴오버 17개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4쿼터 역전을 노렸던 삼성은 이승준이 종료 9분여를 남기고 일찌감치 5반칙으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전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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