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말할수 있다…태극전사들, 초반 컨디션 너무 좋아 걱정했다

입력 2010-07-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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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완성된 몸 … 너무 빨리 방전될까 조마조마
16강 진출 위해 페이스 일찍 끌어올려
나이지리아전때 컨시견 저하 노심초사

대표팀은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일찌감치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2주 먼저 대표팀을 소집할 수 있는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선수 차출 규정에 따라 가능했다.

소집 훈련 시간 중 몇 차례 휴가가 있긴 했지만 일찍 훈련을 시작한 덕분에 선수들은 몸을 만들 수 있었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또 오스트리아에서 고지대 적응훈련을 한 덕에 남아공에 입성해서도 곧바로 고지대에 큰 문제없이 월드컵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충분히 훈련을 한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는 월드컵 개막 이전부터 계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리스 전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2-0으로 완승을 거뒀을 정도로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는 좋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태극전사들의 몸 상태가 대회 초반부터 너무 좋아 걱정을 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는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바이오리듬처럼 최고조에 이른 뒤 어느 정도 다운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대회 초반 선수들의 몸이 너무 좋아서 조별리그 최종전 혹은 16강전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왔었다”고 귀띔했다. 다행히 이런 우려는 빗나갔다.

선수들은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던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좋은 내용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도 졌지만 대등한 경기로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특히 후반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까지 가는 힘든 상황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정신력으로 버티며 동점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팀들은 초점을 16강전 이후에 맞추고 조별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인 16강을 위해 초반부터 컨디션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스스로 컨디션 조절을 잘 했고, 정신력으로 체력의 한계를 극복해 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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