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구장 데일리 포커스] 김경문의 믿음야구…김선우 8승투 보답

입력 2010-07-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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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 - 5 두산 (잠실)

8개 구단 감독들에게 ‘감독으로서 가장 힘들 때’를 물으면 “투수 교체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중간계투를 언제 투입하느냐, 선발투수를 언제 강판시키느냐에 따라 그날의 경기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잠실 KIA전. 두산 선발 김선우가 3-0으로 앞서던 5회 2사 후 난조를 보이며 이현곤∼이용규∼김선빈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았고 1실점했다. 이후에도 김원섭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의 위기를 허용했다. 그러나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은 김선우를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윤석환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려 그를 격려했다. 에이스에 대한 예우였고 믿음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김선우는 KIA의 4번타자 최희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비록 선발로서는 다소 아쉽게 5이닝(1실점) 만에 강판됐지만 고창성∼이현승∼정재훈∼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뒷문을 단단히 지켜내며 시즌 8승(5패)을 챙겼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줄부상 삼성 ‘불가사의’ 연승행진 STOP
삼성 0 - 6 SK (문학)

삼성의 12연승을 두고 ‘불가사의’라는 얘기가 내외적으로 나돌았다. 오승환 권오준 등 주력불펜이 이탈했고, 윤성환 나이트 등 선발도 빠졌으며, 최형우 박진만 등 야수들도 이탈한 상태에서 얻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6∼7일 SK전 연승의 여파로 정현욱 권혁 등 불펜진 소모가 컸다. 그러나 8일 SK전을 앞둔 선 감독의 최대 고민은 불펜운용이 아닌 다른 데에 있었다. 전날 수비를 하다 가벼운 통증을 호소한 이영욱과 조동찬(사진)마저 선발에서 빠진 것이다. 둘의 이탈로 삼성의 기동력은 크게 저하됐다. SK 김광현에게서 6개의 볼넷을 얻어내고도 무득점이었다. 게다가 당초 이번 주 포커스를 주말 넥센전에 맞춰놨던 선 감독은 SK로부터 2승을 얻어놓은지라 선취점을 내주자 불펜진을 아꼈다. 이에 맞서 SK는 정대현∼정우람∼이승호 필승 계투진을 이틀 연속 가동시켜 기어코 6-0 완승을 거뒀다. 6이닝 9탈삼진의 김광현은 시즌 11승(2패)을 거뒀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체인지업 위력…류현진 “고마워요 LG∼”
LG 1 - 4 한화 (대전)

한화 류현진은 LG의 ‘천적’이다. 모든 구단에 다 강하지만, LG에게는 특히 강하다. 그렇다면 LG는 좀 더 집중했어야 했다. 하지만 2회 1·3루에서 한화 신경현과 정원석의 더블 스틸에 흔들려 결승점을 내줬고, 5회 1사 2루에서 2루 옆으로 빠지는 한화 오선진의 타구를 잘 잡아내고도 송구와 포구 미숙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줬다. 추가 2실점의 빌미. 류현진을 상대로 한 3점은 LG에게 너무 큰 격차였다.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았을 뿐 9이닝을 3안타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11승(SK 김광현과 공동 1위)을 올렸다. 시즌 네 번째 완투승. 직구는 최고 152km를 찍었고, 체인지업의 위력은 명불허전이었다. 류현진은 “LG 타자들이 초반부터 빠르게 공격해줘서 투구수를 줄이고 편하게 경기한 것 같다”고 했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이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줬다. 초반에 상대 야수들을 흔든 것이 쉽게 점수를 얻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명품싱커 장착 이재곤, 땅볼유도 끝내주네
넥센 4 - 10 롯데 (마산)

롯데 양상문 투수코치는 “운전도 2년차가 제일 사고가 많이 나지 않느냐?”고 했다. 최근 2번의 선발등판에서는 부진한 이재곤을 두고 한 말. “멋모르고 던지던 시절에서 벗어나 타자를 의식하다 보니 투구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싱커가 주무기인 롯데 이재곤(사진)은 땅볼 유도가많은 투수다. 7일까지 롯데 투수 가운데 ‘땅볼/뜬공 비율’은 3.20. 롯데 투수 가운데 임경완(3.83) 다음으로 높다. 의식적으로 던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내추럴싱커’까지 장착해 거의 모든 공이 싱커성. 땅볼유도가 많은 날은 이재곤의 흐름이다. 8일 마산 넥센전. 이재곤은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13개를 내야 땅볼로 잡으며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는 손민한과 조정훈 등 무게감 있는 선발급들이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 이재곤의 호투로 로이스터 감독은 선발진 구성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마산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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