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연-조광래 갈등을 넘어…

입력 2010-07-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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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조광래 신임 대표팀 감독. [스포츠동아 DB]

회장선거때 대립…회견전 만나 훈훈한 얘기꽃

조광래(56) 신임 대표팀 감독은 21일 오전 일찍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았다.

공식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1시간 가까이 일찍 도착해 축구협회 조중연(64) 회장을 만났다. 협회장과 대표팀 감독의 만남이 특별할 건 없지만 이번 경우는 좀 남다르다.

조 감독은 작년 회장 선거에서 조 회장의 반대파인 허승표 전 한국축구연구소 이사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번에 조 감독이 사령탑에 선임되자 축구계 안팎에서 의외라는 시선을 보내며 갈등의 골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축구계 여야의 수장 격인 두 사람의 회동에 궁금증이 생길 법도 하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는 후문.

함께 참석한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이 먼저 “지금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 다 조 감독이 키워놓은 선수들이니 어색할 것도 없고 금방 적응이 되겠다”며 덕담을 건넸다. 조 감독이 웃음으로 화답하자 조 회장은 “앞으로 축구협회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곧바로 이어진 조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훈훈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현재 협회와 경남FC 간 다소 입장 차가 있는 겸임 문제에 대해 조 감독은 “(대표팀과 소속팀) 양쪽 다 하다보면 모두 망가질 수 있는 생각도 하게 됐다”며 협회의 입장을 수긍할 뜻임을 내비쳤다. 또한 “이 순간부터 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갈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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