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허웅. 스포츠동아DB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챔피언 결정전을 마친 뒤 장기 휴식을 취했고, 우승 행사 등으로 훈련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라건아(35) 등 외국인선수들도 시즌을 마친 뒤 고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이번 대회를 위해 임시로 활용할 선수들을 선발해 두바이로 떠났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이 있는 알폰조 맥키니(32), 국내프로농구에서 뛰었던 디온 탐슨(36)이다. 외국인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시간 또한 부족했다. KCC는 쉽지 않은 여건에서도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해 KBL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그 중심에 허웅(31·185㎝)이 있다. 허웅은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KCC가 승승장구하는 데 앞장섰고, 생애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도 수상했다.
허웅 역시 이번 대회를 준비할 시간은 적었다. 챔피언 결정전을 마친 뒤 휴식도 취했지만, 우승 행사와 개인 방송 스케줄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래도 틈틈이 개인훈련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를 유지해왔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은 어쩔 수 없지만, FIBA가 주최하는 국제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허웅은 “모두가 힘든 상황은 맞다. 부상 우려도 있지만 KBL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이 있다. 컨디션이 최고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선에서 끝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각 나라의 프로리그 우승팀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각 팀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고, 외국인선수들의 수준 또한 KBL보다는 높다. KCC는 허웅을 필두로 최준용(30), 송교창(28), 이승현(32)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뒤를 바치는 선수들의 수준도 크게 나쁘지 않다. 모두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면서 단기전에 강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는 KCC가 9일부터 16일까지 펼쳐질 ‘FIB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를 통해 한국농구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아시아 정상도 힘차게 노크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