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헤드킥] 파리아스는 밀고…고트비는 끌고…

입력 2010-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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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는 15일(한국시간) 조바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을 앞두고 현지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9일 출국했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머물며 하루 훈련을 한 뒤 11일 ‘결전의 땅’ 이란 이스파한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두바이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파리아스의 환대를 받았다. UAE 프로축구 알 와슬 감독을 맡고 있는 파리아스는 두바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온 것은 물론 소속 클럽 메인 연습구장을 공짜로 이용토록 배려했다. 연습 중에도 음료수며 아이스박스를 챙겨줬고 포항 코칭스태프에게는 저녁까지 대접했다. 파리아스는 한때 포항과의 계약을 내팽개치고 사우디로 떠나 원망을 들었다. 그러나 5월 다시 한국을 찾아 자신이 부담해야 할 위약금 4억원을 분납해도 되겠냐고 ‘읍소’했고 포항에서 이를 허락해 줘 지금은 어느 정도 관계회복을 한 상황.

뿐만 아니다. 이란 대표팀 감독 압신 고트비도 발 벗고 나섰다. 포항 김태만 사장은 13일 한국을 출발해 두바이에서 고트비를 만나 식사를 함께 한 뒤 14일 이스파한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은 “고트비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며 애써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을 정도니 조바한 선수들의 장단점이야 눈에 훤할 터. 지옥의 원정을 앞둔 포항이 이래저래 웃음 지을 수 있는 이유다.

이스파한(이란)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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