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겹치기 출연, 이순재만 통한다?

입력 2011-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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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 스포츠동아DB

‘욕망의…’ 악덕기업가 열연
‘마이…’선 투명경영인 눈길
과연 노배우는 두 편의 드라마에서 맡은 똑같은 직업의 인물을 어떻게 풀어낼까.

70대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이순재(사진)가 같은 시기에 방송하는 두 편의 드라마에서 똑같이 재벌 총수를 맡았다. 이순재는 5일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연출 권석장)에서 주요 배경인 대한그룹 총수 역을 맡았다. 그는 공교롭게도 재벌가를 배경으로 삼은 또 다른 드라마인 MBC ‘욕망의 불꽃’(극본 정하연·연출 백호민)에서도 태평양 그룹의 총수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같은 시기 평일과 주말 밤에 방송하는 드라마에서 똑같이 재벌 총수를 연기하게 된 이순재의 선택을 두고 방송가에서는 “이순재이니까 가능하다”고 평가한다. 1년에 평균 2∼3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면서도 이순재는 매번 시청자들에게 다른 개성을 보여줘 왔고, 자연스럽게 기대치도 높기 때문이다.

두 편의 드라마에서 맡은 인물도 재벌 총수라는 직업만 같을 뿐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욕망의 불꽃’에서는 이중장부를 만들어 기업 돈을 빼돌리고 2세에게 기업을 세습하기 위해 정치세력과도 은밀하게 결탁해 드라마의 긴장을 만드는 인물인 반면 ‘마이 프린세스’에서는 투명한 기업 경영으로 존경받는 기업가다. 세습 경영을 막고 거액을 기부하는 등 현실에 필요한 ‘워너비’ 기업가의 모습을 직접 소화한다.

‘마이 프린세스’ 제작관계자는 “이순재 씨는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역할에 맞는 뚜렷한 개성을 보여준 배우”라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현실 속 기업가들의 모습과 드라마 캐릭터를 비교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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