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실제 야구부에 가다] “열정 식어버린 프로선수에 강추”

입력 2011-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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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속의 수화 ‘야구’

■ 프로야구 선수들이 본 ‘글러브’

○고창성(두산)=아직도 야구에 대한 내 열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야구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오지환(LG)=어린 시절 박상수 감독을 작은 아버지라고 불렀다. 그래서 충주 성심학교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장애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 야구를 하는 아이들이 너무 멋지다.

○봉중근(LG)=영화를 보고 너무 많이 울었다. 청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임태훈(두산)=충주 성심 야구부가 꼭 1승을 했으면 좋겠다. 나도 영화를 보고 더욱 열심히 야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야구기자가 본 ‘글러브’

영화를 보는 동안 흘렸던 눈물.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눈물의 의미를 자문했다. 그리고 “불쌍하게 보면 힘이 빠지잖아. 밟는 건 괜찮은데 일어 설 힘마저 뺏으면 안 되잖아”라는 영화 속 한 대사가 떠올랐다.

혹시 측은지심이 눈물의 이유였다면, 그들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는 것인데….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었다. 가슴속 응어리를 터트리고, 선수들이 절규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 해답을 봤다.

농아인들이 목소리를 터트리기 어려운 것처럼, 우리도 때로 ‘함성공포증’을 갖는다. 남들과 다른 목소리라 부끄러워서, 내 뜻이 정확히 전달이 되지 않을까봐 두려워서, 여러 콤플렉스들은 자신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쓰지 않으면 쉽게 쉬어버리는 성대처럼, 내 소리의 울림도 퇴화돼 간다.

영화는 성심학교 야구부를 통해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눈물 속에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부끄러움이 녹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선수를 포함해서 열정이 식어버린 사람에게 글러브를 내밀고 싶다.

충주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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