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감독 지동원 쳐다도 안봐…왜?

입력 2011-03-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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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정해성 감독. 스포츠동아DB

“지동원 부상에 속타
차라리 보지를 말자”
“무리하면 선수 고질병…기다릴 것”
“아예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노력해요.”

전남 정해성 감독은 속이 탄단다. 팀의 핵심 공격수 지동원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어 개막전부터 100% 전력을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동원의 부상이 연막작전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정 감독은 지동원의 이야기만 나오면 한숨부터 쉬었다.

“부상에도 완쾌돼도 각급 대표팀 차출 선상에 있는 동원이를 팀에서 활용할 시간은 많지 않아요. 그렇다고 내가 조급하게 기용할 수는 없잖아요. 이래저래 내 속만 타죠.”

정 감독은 최근에는 아예 지동원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눈에 보이면 재활 상태를 직접 물어보게 되고, 혹시나 ‘괜찮다’는 대답이라도 들으면 기용에 대한 욕심이 생길 것 같아 일부러 외면한다고 했다.

무리해서 기용할 수는 있겠지만 어린 선수의 생명을 생각하면 지도자가 욕심을 앞세우면 안 된다는 게 정 감독의 지론이다.

“테이핑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 뛸 수도 있겠죠. 그러나 내 욕심을 차리다보면 선수의 부상이 고질병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아요. 저도 선수 생활할 때 그런 경험이 있거든요. 그래서 동원이는 완벽하게 괜찮다는 진단을 받을 때가지는 아예 쉬게 할 계획이에요.”

정 감독은 13일 열리는 포항과의 홈 개막전에서 지동원을 기용해 볼 계획도 최근에 수정했다. 비록 홈 개막전이지만 지동원에게 조금이라도 무리가 따르면 투입 시기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했다.

지동원의 자리에 대신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마땅치는 않지만 몸과 마음이 잘 준비된 대체자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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